외국계銀 놓고 금감원-금융연구원 설전

입력 2012-03-29 09:19 수정 2012-03-2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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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연구원 “한국지점 철수 대비해야”경고

금융감독원 “뭘 모르고 하는 소리다” 일축

한국금융연구원이 외국계은행 한국지점 철수 가능성을 경고하자 금융감독원이 잘못된 분석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29일 금감원과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금융연구원 서병호 연구위원은‘외국은행 국내지점의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외국계은행이 경영실적 악화로 철수나 폐쇄를 하게되면 외환시장 채권자들이 결국 손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진출해 지점을 두고 있는 외국계(스탠다드 차타드, 씨티은행 제외한 모든 외국계 은행) 38개 은행 실적을 조사한 결과, 외국계 은행의 총 자산은 2009년 292조 6000억원에서 2010년 249조 7000억원으로 14.7% 감소했다. 또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당기순이익은 2008년 2조2000억원에서 2011년 1조2000억원으로 45.5%나 급감했다.

서병호 연구위원은 “국내 실적도 좋지 않지만 유럽재정위기로 유럽은행들 중에 적자난 곳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자산건전성을 높이려면 해외 지점을 철수 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도 있다”고 경고했다.

서 연구위원은 미국은행들도 상황이 여유롭지 않다고 지적했다. 서 연구위원은 미국의 경우 볼커룰이 통과된 상태임을 강조하며 “볼커룰이 시행되면 외국계 은행의 절반을 차지하는 자기자본거래 및 채권거래 등 트레이딩 업무에 제약을 받아 시장이 축소될 수 밖에 없다”며 “미국계 은행은 철수까진 아니어도 자산 규모 및 영업 규모 자체를 줄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볼커룰은 상업은행이 자기자본이나 차입금으로 주식, 파생상품, 고위험 채권 등 위험이 큰 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제한하는 규정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외국계은행이 철수하거나 폐쇄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서 연구위원이 뭘 모르는 것 같다”고 불편함을 내비쳤다.

이어 “2008년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외국계 은행이 영업실적이 불었던 것은 사실이다. 최근 실적은 2008년 이전 수치로 돌아오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며 “원래 실적으로 돌아오는 것을 두고 영업실적 부진이라 표현하는 것은 오버해석”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의 이같은 반박에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금융당국 입장에선 시장이 혼란스러워질까봐 쉬쉬하는 것”이라며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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