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례행사 된 국제행사 “국민은 피곤해”

입력 2012-03-28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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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통제·지하철 무정차 통과 되풀이…시민, 협조는 하지만 내심 불만

G20, 핵안보정상회의 등 매년 이어지는 국제행사에 시민들이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 핵안보정상회의 기간에 SNS 등 인터넷 커뮤니티 곳곳에서 불편을 느끼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국민편의가 어디까지 제한될 수 있는지 격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린 26일과 27일 서울 곳곳에서는 시민들의 불편을 일으키는 갖가지 통제가 이어졌다. 시민들은 교통통제와 지하철 무정차 통과 등으로 최악의 교통대란을 겪었다. 회의장인 코엑스와 거리가 먼 곳에서 열리는 합법적 시위조차도 제한당하는 일이 일어났다.

이는 지난 2010년 G20 정상회담, 2011년 부산세계개발원조총회 등 행사 당시와 닮은꼴이다. G20 정상회담 당시 정부가 지하철역에 모든 쓰레기통을 치우거나 음식물 쓰레기를 거둬가지 않아 시민들의 생활에 과도한 불편을 가져온다는 원성을 사기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핵안보정상회의 준비기획단장인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에게 “국민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라”고 지시한 것은 앞서 제기된 이 같은 지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번에도 시민들은 트위터 등 SNS를 통해 갖가지 불편을 호소했다. 도심 곳곳의 교통통제로 이번 핵안보정상회의로 교통대란은 사상 최악이었다는 평가다. 정부는 핵안보국제회의기간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고 했지만 버스 기준으로 잠실에서 삼성역까지 3시간이 넘게 걸리기도 했다. @lont***를 쓰는 트위터 사용자는 “지하철 투신자살이나 파업 때마다 시민 불편을 얘기했는데 이번에는…”이라고 말했다.

회의장이 있는 삼성역 주변 수 만명의 직장인들은 바쁜 출퇴근길에 이전 정거장이나 다음 정거장에서 내려 걸었다. 바리케이드 설치지점 인근의 직장인은 코앞에 있는 직장을 두고 수 킬로미터를 돌아 걸어가기도 했다. 수원에서 삼성역으로 출근하는 직장인은 반포 IC에서 강남역까지 걷고 또 선릉에서 삼성역까지 걸어야 하는 일도 발생했다.

이렇다 보니 굳이 서울 도심에서 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불만도 나왔다. @thomas*** 아이디를 쓰는 트위터 사용자는 “핵안보정상회의면 격에 맞게 핵발전소 옆에서 하면 좋지 않으냐”며 “기왕이면 최근 문제 많은 고리 1호기 옆에서…. 교통체증 시민불편 없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핵 안전성 홍보도 되고”라고 풍자했다.

정당한 합법시위가 제재당하기도 했다. 27일 오후 서울역에서는 한 장애인단체의 합법적 시위에 대해 “핵안보 정상들 지나가야 하니 다 끝나면 나가라”며 2시간 동안 경찰이 제재를 가하기도 했다. 이 시위는 사전신고를 마친 상태였지만 경찰은 시위대를 서울역 대합실에서 나오지 못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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