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환율이 한 달여 만에 1130원대까지 올라섰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1달러에 5.90원 오른 1135.30원에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 종가 기준으로 환율이 1130원대까지 올라선 것은 지난달 16일 1131.00원 이후 처음이다. 지난 1월19일 1137.1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기도 하다.
이날 시장참여자들은 대부분 달러 매수 거래에 나섰다. 중국의 3월 HSBC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5개월 연속 위축세를 보인데다 유로존의 3월 PMI도 악화되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탓이다.
더욱이 미국의 경제지표는 2월 기존주택판매지수는 부진했지만 같은 달 경기선행지수는 전달보다 상승하면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참여자들이 갈피를 잡지 못하는 가운데 유럽과 중국의 경기가 악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배당시즌을 맞아 역외에서 달러 매수에 나선 것도 환율 상승을 자극했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중국의 철광석 수요 감소, 제조업지수 악화 등의 분위기를 이어가는 장이었다”며 “경기 둔화 우려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환율이 추가 상승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후 3시20분 현재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환율은 1유로에 0.0029달러 오른 1.3194달러에 거래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