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방대한 역사 지식과 탁월한 스토리텔링으로 ‘불멸의 이순신’ ‘나, 황진이’ ‘방각본 살인사건’ ‘열하광인’ 등의 주목할 만한 역사 팩션을 선보여 왔던 작가 김탁환은 이 고종독살 음모사건에 이야기꾼 다운 상상력을 덧붙여 경쾌한 사기꾼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황현의 ‘매천야록’에서 고종독살 음모사건의 주모자인 김홍륙의 일화를 보고 영감을 얻은 김 작가는 그 인물 옆에 러시아의 광활한 숲을 얼빠진 귀족들에게 팔아치우는 희대의 여자사기꾼이자, 고종황제의 아침 커피를 직접 내리는 조선 최초 바리스타 ‘따냐’를 창조해 냈다.
책을 읽는 독자들은 러시안 커피처럼 달콤하면서도 씁쓸한 ‘맛있는’ 이야기 ‘노서아 가비’를 만날 수 있다. 평범한 역사적 사건에 불과했을 ‘고종독살 음모사건’을 김 작가는 한국소설에선 좀처럼 보기 드문 캐릭터‘따냐’를 창조해냄으로써 박진감 넘치고 읽는 재미가 살아 있는 ‘개화기 유쾌 사기극’으로 탈바꿈시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