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캠코發 M&A 큰 장 선다

입력 2012-03-2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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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교보생명·쌍용양회 지분매각계획 승인 임박

잠잠하던 국내 인수합병(M&A)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이하 캠코)가 그간 지지부진하던 공적자금투입 기업들의 지분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M&A시장에 불을 지폈기 때문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다음주 매각소위원회와 본회의를 잇따라 열고 캠코가 제출한 대우조선해양, 교보생명, 쌍용양회 등의 지분매각계획을 승인할 예정이다. 앞서 캠코는 공자위의 승인을 받아 쌍용건설 지분매각을 진행 중이며, 대우일렉트로닉스에 대한 매각 계획도 조만간 공자위에 제출할 예정이다.

캠코가 지분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은 지난 1997년 설치된 부실채권정리기금의 운용시한이 오는 11월까지이기 때문에 늦어도 연말까지는 쌍용건설을 비롯해 교보생명, 대우조선해양 등 보유지분을 모두 정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캠코는 오는 11월까지 무려 16개 기업의 매각작업을 진행해야 한다”면서 “시간이 촉박한 만큼 매각일정이 상반기에 집중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캠코 보유주식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큰 것은 대우조선해양이다. 캠코가 19.11%를 보유하고 있다. 평가액만도 1조200억여원에 달한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 지분까지 합하면 51%가량 되지만 당초 계획대로 캠코 지분만 단독 매각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이 국내외 경제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당분간 대우조선해양 지분을 매각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산은 관계자는 “캠코와 함께 매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아직 매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 “이르면 하반기쯤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캠코는 교보생명 지분 9.9%도 다음달 초 매각 공고를 내고 시장에 매물로 내놓을 예정이다. 현재 매각 자문사인 삼성증권과 바클레이즈증권의 매도자 실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다. 이후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에게 투자설명서(IM)를 발송한 후 입찰의향서(LOI) 접수, 5월 중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쌍용양회 지분 9.34%에 대해서도 매각주간사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쌍용양회는 캠코와 함께 산업은행, 신한은행, 서울보증보험 등이 공동채권단이다. 캠코는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 만큼 캠코 보유 물량만 단독매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쌍용건설 매각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쌍용건설 우리사주조합(지분 14.12%)이 자사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캠코와 채권단은 유상증자로 발행된 신주와 구주를 합쳐 매각하기로 하고 예비입찰 공고를 냈다. 공자위 관계자는 “5월 우선협상자를 선정하면 7월께 매각대금 회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 상반기 시장의 관심을 끄는 대형 매물이 잇따라 나오지만 흥행에는 성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시장 상황이 여전히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공급은 많은데 수요는 부족하다”면서 “글로벌 재정위기 여파로 국내 경기가 침체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어 인수 메리트가 떨어지는데다 자금조달도 여의치 않은 탓”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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