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새누리 경주 정수성, 기자에 돈봉투 전달 드러나

입력 2012-03-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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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총선 경북 경주 ‘공천’ 시비 일 듯

새누리당의 4·11 총선 공천이 확정된 경북 경주의 친박근혜계 정수성 의원이 지난 2009년 4·29 재보선 공식 선거운동 기간 중 취재기자에게 돈봉투를 건넨 사실이 22일 드러났다.

당초 경주는 정 의원이 아닌 손동진 전 동국대 경주캠퍼스 총장이 공천됐으나 측근이 기자들에게 금품을 살포하는 등 물의를 빚어 공천이 취소됐다. 정 후보 역시 같은 사례를 남겼다는 점에서 공천 자격을 둘러싸고 적잖은 시비가 일 전망이다.

정 의원으로부터 돈봉투를 받은 당사자인 모 중앙 인터넷신문의 A기자에 따르면, 정 의원은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던 2009년 4·29 재보선 선거운동이 한창이던 4월17일 B선거사무장을 통해 A기자에게 돈봉투를 건넸다.

당시 A기자는 같은 매체 촬영기자와 함께 정 후보 인터뷰를 위해 경주에 있는 정 후보 선거사무소를 찾았는데, 인터뷰를 마친 뒤 B사무장이 A기자에게 돈봉투를 건넸다는 것. 이에 A기자는 거부의사를 밝혔으나 B사무장은 “식사나 하시라”며 A기자의 양복주머니로 돈봉투를 밀어 넣었다고 한다. 이 때 정 후보도 배석해 지켜보고 있었다.

이후 선거사무소를 빠져 나온 A기자는 봉투를 열어보았고, 10만원의 현금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A기자는 이를 회사에 즉각 보고한 뒤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하려 했으나 데스크(직장 상사)가 ‘돈봉투만 돌려주고 없던 일로 하자’고 만류해 곧바로 정 후보 선거사무소 직원에게 돈봉투를 돌려줬다.

A기자는 직접 기사를 작성해 보도하지 않은 경위에 대해선 “사건 당사자로서 직접 기사를 쓰는 것이 적절치 않은 것 같아 제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정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기억이 없다”고 부인한 뒤 “지금 바쁘니까 나중에 통화하자”며 황급히 전화를 끊었다. 그러나 최근 정 의원과 A기자 간 통화내용을 담은 녹취록에 따르면 정 후보는 A기자에게 “지난 일을 가지고 지금에 와서... (문제 삼느냐)”라며 사실상 돈봉투를 건넨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정 의원은 4.29 재보선에서 한나라당 정종복 후보를 꺾고 18대 국회에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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