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고리 1호기 안정성 문제 없어...늑장 보고 문책할 것"

입력 2012-03-13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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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13일 고리 원자력발전소 1호기의 늑장 보고와 관련돼 "보고가 늦은 것은 문제가 되고 철저히 문책하겠지만 안정성에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다. 특히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빗대는 건 논리적 비약이 심하다는 설명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따르면 원전 운영 주체인 한수원이 지난달 9일 오후 8시34분께 고리 1호기의 발전기 보호계전기를 시험하던 중 외부 전원 공급이 끊어지고 비상디젤발전기가 작동하지 않아 발전소 전원이 12분 동안이나 들어오지 않았다.

그러나 한수원이 이 사실을 위원회에 알린 것은 사고가 일어난 지 거의 한 달 뒤인 이달 12일이었다. 사고 당시 고리 1호기에서는 계획예방정비기간(2월4일~3월4일)을 맞아 원자로 가동 중단 상태에서 핵연료를 교체하기 위해 각종 기기에 대한 점검·보수가 진행되고 있었다.

원자로는 멈춰 있었고 사용후 연료 저장조와 원자로에 냉각수가 채워져 있었지만 잔열(남은 열) 제거 설비가 가동되던 중 전원 상실과 함께 기능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원전 관계자들은 자체적으로 12분 만에 전원을 복구시키는 데 성공하자 비상경보를 발령하지 않았고 안전위는 물론 한수원 본사에조차 이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다. 규정에 따르면 전원 공급이 중단되면 즉시 백색 비상경보를 발령하고 발전소에 주재하는 원자력안전기술원 주재원에게 이를 보고해야 한다.

사고를 감춘 고리 원전 측은 예정대로 1호기의 계획예방정비를 마치고 지난 5일부터 정상 가동에 들어갔다. 한 달 간 은폐됐던 사고가 본사와 위원회에 보고된 것은 이달 초 교체된 고리원전본부장과 고리제1발전소장이 지난 9일 한 지방의원의 전화 문의를 통해 이 사실을 알게 된 이후다.

한수원 관계자는 "한달간 보고가 되지 않았다는 부분에 있어서는 누가 봐도 이해가 안되는 것으로 본사에서도 자체 감사를 위해 어제 현장에 내려갔다"며 "늑장 보고는 당연히 문제가 되는 것으로 철저히 문책할 예정이나 일각에서 제기하는 것과 같은 안정성 부문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력 공급이 중단된 12분이란 시간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겠지만 잔열에 있어 큰 변화가 없었고, 고리 1호기 역시 6일전에 이미 정지돼 원자로 내 잔열이 충분히 식혀 놓은 상태라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해외에서도 고리 1호기와 비슷한 사고가 있었는데 100% 출력중에 전원공급이 상실된채 17시간 운영했으나 안전에 이상이 없었다"며 "수리를 하지 않고 1~2개월 동안 방치하는 것과 같은 극단적인 가정 하에서나 후쿠시마 사태와 같은 일이 발생할 가능성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늑장 보고 부문은 문제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자진신고를 했다"며 "안전위와 자체 감사 등 모든 조사가 끝난 이후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술적·제도적 장치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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