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은행의 지급준비율(이하 지준율)을 0.75%포인트 내렸다.
인도준비은행(RBI)은 지난 9일(현지시간) 이메일 성명에서 은행 지준율을 기존 5.5%에서 4.75%로 낮춰 10일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지준율 인하는 은행에 4800억루피(약 96억달러)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분석됐다.
RBI가 통화정책회의가 아닌 시점에 지준율을 낮춘 것은 지난 2010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정례 회의는 오는 15일 소집된다.
뭄바이 소재 예스 뱅크의 수브하다 라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앙은행이 이처럼 갑자기 큰 폭으로 지준율을 낮춘 것은 급격한 성장 둔화를 견제하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라오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조치가 은행의 자금 경색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BI 통계에 의하면 인도 시중은행은 올 들어 RBI로부터 하루 평균 1조3300억 루피의 자금을 공급받았다.
이는 그간의 평균치 6천억 루피의 두 배가 넘는 수준으로 그만큼 자금난이 심화했음을 의미한다.
인도는 브라질과 인도 러시아 중국을 일컫는 ‘브릭스’국가 중 인플레이션이 가장 심각한 국가다.
RBI는 지난 2010년 5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잇단 금리 인상으로 기본 금리를 3.7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이 때문에 성장이 크게 둔화해 지난해 4분기 한해 전보다 6.1% 성장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 2009년 4분기 이후 가장 적은 폭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