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를 만나다]안정균 SK증권 주임연구원

입력 2012-03-0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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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익계산서 분석은 정석투자의 기본”

▲안정균 SK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6년 넘게 일하면서 본 ‘모든’ 애널리스트가 열심히 공부하고 일한다”며 “아직 부족하지만 더 열심히 해서 시장의 확실한 신뢰를 얻는 애널리스트가 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증권업종은 46%가 빠졌다. 1년 내내 ‘매수’를 외쳤던 안정균 SK증권 연구원은 “솔직히 민망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실망하고 화내는 것도 당연하겠구나 싶었다”며 “양치기 소년이 된 기분이었다”고 했다. 안 연구원은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죄송하지만, 돌이켜 보아도 당시의 논리나 수익 추정에는 후회되는 부분이 없다”며 “정말 열심히 했기 때문에 당당하다”고 주저없이 말한다.

애널리스트가 되기 전에는 ‘애널리스트 = 나쁜 사람’으로 생각했다는 안정균 연구원의 이야기는 그래서 흥미롭다.

그가 부모님께 미리 받은 ‘장가 밑천’ 5000만원으로 주식을 시작한 것은 대학교 3학년 때다. 5000만원은 3개월만에 1억원이, 다시 3개월만에 2억원이 됐다. 안 연구원은 ‘선무당이 사람잡는다’는 속담으로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리서치 보고서는 당연히 안 믿었고, 애널리스트들은 ‘누군가’와 결탁한 검은 족속으로 보였다”며 웃었다.

이 놀라운 투자성적이 그대로 유지됐다면 그의 현재 직업은 애널리스트가 아니라 전업투자자일 것이다. 그러나 역시 ‘선무당’은 곧 고꾸라졌고, 안 연구원은 “덕분에 펀더멘털에 기반한 정석 투자의 중요성을 확실히 깨달았다”고 한다.

이제 중립적인 입장에서 투자자들을 위해 기업을 분석하는 지금, 안정균 연구원은 투자자들에게 “단타 매매를 주로 하는 투자자라도 손익계산서 정도는 반드시 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적자 기업은 아닌지, 자본잠식 상태는 아닌지 여부를 먼저 확인한 후에 M&A 등 이슈를 부가적으로 보라는 설명이다.

그는 “펀더멘털이 탄탄한 우량기업은 잠시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언젠가 다시 오르게 돼 있다”며 “미래 가치도 현재 실적이 바탕이 돼야 나올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증권업종은 부침이 많은 편이라 개인투자자들이 관심을 갖는 것 같다”며 “그럴수록 ‘숫자’를 확인하고 투자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애널리스트를 불신하는 투자자였다던 과거가 신기한 ‘정석 답변’이다. SK그룹 공채로 SK증권에 입사해 ‘뜻하지 않게’ 리서치부서로 발령받았다지만, 스스로도 애널리스트 일이 “적성에 잘 맞는 것 같다”고 인정한다. “바쁜 시즌이 아닐 때도 평일 아침 7시부터 밤 10시까지 일하고, 일요일은 보통 출근한다”는 일상을 얘기하고, “입사한 후 5년 동안 단 한 번도 5일 휴가를 쓴 적이 없다”면서도 “일이 항상 재밌다”는 안 연구원이다.

그는 “업종 애널리스트 이전에 경쟁사 직원이라고 생각해서인지 다른 증권사들이 자료 공개를 꺼리는 것 같고, 소속 회사의 밸류에이션은 금지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꾸 SK증권 이슈를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다”며 증권사에 속해 있으면서 증권업종을 분석하는 고충을 털어놓으면서도 “일은 늘 보람있다”고 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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