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뽀]클림트의 나라, 오스트리아가 삼성 휴대폰에 반했다

입력 2012-03-05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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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호 삼성전자 오스트리아 법인장이 지난 2월 29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벨베데레 궁전에서 신임 법인장으로서의 포부를 밝히고 있다.
두명 중 한명 꼴로 삼성 휴대전화를 쓰는 나라, 한국 얘기가 아니다. 클림트의 나라 오스트리아에서 삼성전자가 ‘국민 브랜드’로 떠올랐다.

지난해 12월 삼성전자는 오스트리아에서 전체 휴대폰 판매량과 매출, 스마트폰 판매량과 매출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같은 시기 삼성전자의 전체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은(판매량 기준) 43.7%로 노키아(21.81%)를 약 21%포인트로 따돌렸다. 오스트리아는 1997년부터 무려 14년간 노키아가 1위를 거머쥐고 있던 시장이었다.

문화·예술에 조예가 깊고 새로운 브랜드 수용에 인색한 콧대 높은 오스트리아인을 반하게 만든 비결은 선진시장에 맞춘 프리미엄 전략과 현지화 전략의 적절한 조화다. 좋은 제품을 개발하는 본사 역량과 현지 거래선을 밀착관리하는 현지법인의 역량이 1등 브랜드 삼성을 만들어 냈다.

오스트리아 법인은 오스트리아, 스위스, 슬로베니아를 거점으로 삼고 있다. 매출기준으로는 구주 16개 법인 중 9번째나 성장율은 매년 30%에 달해 가장 유망한 시장으로 꼽힌다. 특히 올해는 ‘키스’로 유명한 황금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150주년 기념행사가 열린다. 삼성전자는 지속적인 후원을 통해 현지 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조상호 신임 오스트리아 법인장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 그는 직전 부임지인 발틱법인에서 한자릿수에 머물던 삼성 휴대전화 시장점유율 2년여 만에 60%로 키워 낸 신화의 주인공이다.

조상호 삼성전자 오스트리아법인장은 “2011년 휴대전화와 스마트폰 1위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올해는 태블릿PC와 로봇청소기까지 1위를 달성하고, 2013년까지 16개 품목 모두 1위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지난 2월 29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외곽에 위치한 대형 쇼핑센터(SCS)에서도 삼성 휴대전화의 뜨거운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쇼핑센터 한 가운데 마련된 공간에서는 갤럭시노트 캐리커쳐 이벤트가 진행중이었다. 프리랜서 작가들이 갤럭시노트로 캐리커쳐를 그려 이를 티셔츠에 프린트해 선물로 증정하고 있었다. 평일임에도 길가던 쇼팽객 10여명이 캐리커쳐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긴 줄을 늘어선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매장에 안쪽 위치한 이동통신사업자 오렌지 매장 유리 진열대에서도 삼성 파워를 엿볼 수 있었다. 총 15대의 휴대전화 중 삼성제품이 7대로 가장 많았으며 노키아는 5대, 소니가 2대, LG가 1대 순이었다.

다니엘 다웁 T모바일 리테일 세일즈 상무는“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제품은 갤럭시S, 갤럭시미니, 아이폰4S 순이다. 갤럭시노트도 반응이 좋아 4월에는 월판매 4만5000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빈=박세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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