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프로농구(NBA)에서 ‘황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대만계 선수 제레미 린의 국가대표 정체성을 두고 중국, 대만, 미국 등의 농구팬들을 중심으로 논쟁이 벌어진다고 최근 홍콩의 주간지 아주주간(亞洲週間)이 보도했다.
린은 대만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나고 자란 곳은 미국이다. 이처럼 린의 가족 혈통 및 출신, 출생•성장지가 복잡한 탓에 세 나라의 팬들은 서로 자기네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라고 주장하고 있다.
대만인들은 아버지의 고향인 만큼 린이 당연히 대만을 대표하길 원하고 있다. 지난달 17일에는 대만 농구팬 수백명이 모여 ‘린수하오의 밤’ 행사를 열었다. 린 아버지의 본적인 창화(彰化)현 정부는 올여름 린이 대만을 방문하면 명예시민증을 줄 계획이다.
중국인들은 린이 어머니의 혈통을 따라 중국을 대표해 주길 바라고 있다. 중국 농구팬들은 린의 조상들이 중국 출신이며 그가 지난해 중국 광둥(廣東)성 둥관(東莞)의 신세계팀 선수의 일원으로 아시아 프로농구 대회에 참가했다는 점을 들고 있다.
미국인들은 린이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랐다는 점을 강조한다. 자유스러운 분위기의 나라에서 나고 자란 덕분에 뛰어난 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것. 그들은 린이 대만에서는 학습 스트레스를 받느라 중국이었다면 비교적 크지 않은 체격조건으로 대표선수가 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