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교사의 꿈]①오락가락 임용시험 기준

입력 2012-02-2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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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바뀌는 임용시험…수험생 한숨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 1위는 교사다. 오래전부터 인기 직업군에 속했던 교사는 교단에 대한 로망과 ‘권위자’라는 사회 인식이 만들어낸 최고의 직업이었다.

최근에는 불확실한 경제상황, 고용불안 등과 맞물려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려는 사람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교사가 되기 위해 첫 발을 내딛는 것부터가 쉽지 않다. 임용시험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저출산 여파로 신규채용은 대폭 감소해 교사되기가 하늘에 별 따기 수준이 됐다.

치열한 경쟁과 불확실한 환경 속에 임용고시생들의 한숨 소리가 바닥을 친지 오래다. 교육당국도 뾰족한 수를 내놓지 못 하고 있어 예비교사들의 미래는 암울하기만 하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 14일 발표한 ‘교사 신규채용제도 개선방안’에는 한국사 능력 검정 인증(3급) 시험을 임용시험 응시자격에 적용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내년부터 이 자격이 없으면 임용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초등 임용시험에서는 교육학 과목이 아예 빠지고 중등 교육학 시험은 논술로 변경된다. 또 단계적으로 인·적성 요소 평가는 확대될 전망이어서 임용준비생들의 혼란과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한국사시험이 임용시험 응시자격에 필수 조건으로 적용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임용고시생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쏟아졌다. 한국사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꼭 필수로 지정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는 것이다.

윤모(26·여)씨는 “한국사를 따로 배우려면 결국 사교육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며 “시험에 통과하기 위해 암기 위주의 공부만 하게 될 텐데 이러한 단편적인 지식으로 역사관이 정립될지도 의문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태형 교과부 교원정책과 과장은 “교사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이 필요하다는 인식하에 결정한 것”이라며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반영해 2013년도에 실시되는 시험부터 적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역사에 대한 관심을 제고시키기 위해 2006년 11월 도입된 한국사시험은 올해 행정고시, 외무고시(2급 이상)에도 도입될 정도로 중요한 시험이 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들쑥날쑥 하는 ‘롤러코스터 난이도’ 때문에 학생들의 항의가 끊이질 않는 등 꾸준히 문제가 지적돼왔다.

출제기관인 국사편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이후 4차례 시험의 합격률은 고급(1·2급)의 경우 58.55%, 42.64%, 23.81%, 68.99%로 오락가락했다. 중급(3·4급)은 더 심해 같은 기간 합격률이 19.99%에서 73.32%까지 벌어졌다.

◇중등 교육학 논술로 변경…사교육 의존도 오히려 늘 것 = 교사 신규채용제도 개선방안에 따라 올해부터 임용시험에서 객관식 시험이 폐지된다.

중등의 경우 내년부터 1차 객관식(교육학·전공)을 없애고 1차 교육학(논술), 전공(서답형) 과목을 평가한다. 교육학이 논술로 변경되면서 수험생들 입장에서는 부담이 가중되고 사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됐다.

지난해 임용시험에 합격한 김모(29·여)씨는 “교육학이 논술이 되면 오히려 공부할 것이 더 많아질 것”이라며 “넓은 교육학 분야에서 무엇이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수험생들은 사교육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교육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객관식을 없애기로 한데 대해서도 ““객관식 문제는 방대한 범위와 암기 위주의 문항 출제 등으로 사교육을 유발한다는 지적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다만 객관식이 없어진다고 해서 사교육 의존도가 줄어들지는 미지수다. 근본적인 원인은 객관식이 아니기 때문에 전체적인 사교육비는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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