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은행 韓기업 새 자금줄 부상

입력 2012-02-2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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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농업銀 등 국내진출 본격화…선박·항공·플랜트 금융 관심

중국공상은행(ICBC), 농업은행 등 중국 내 주요 은행들이 한국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면서 국내 은행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이들 은행들이 무역금융과 해외 프로젝트파이낸스(PF) 금융 등 기업대출을 확대하면서 한국기업의 새 자금줄로 부상하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중국 농업은행은 지난 20일 서울파이낸스센터에서 서울지점 현판식을 갖고 본격 영업에 들어갔다. 농업은행은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시가총액 기준 세계 5위 은행이다. 작년 6월 말 기준 총자산은 1조7619억 달러,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1.91%다.

농업은행의 이번 진출로 국내에서 영업을 하는 중국계 은행은 중국은행, 공상은행, 건설은행, 교통은행 등 5개로 늘었다.

중국계 은행들은 국내 금융기관과 제휴 등의 방식을 통해 소매금융에 진출하거나 직접 기업금융에 뛰어들고 있다.

우선 주식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1위인 공상은행의 적극적인 한국시장 공략이 눈에 띈다.

공상은행은 올해 초 KB금융그룹과 금융분야 연구교류 확대를 위해 KB경영연구소와 공상은행 도시금융연구소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어 KB국민카드와 제휴해 올해 상반기에 체크카드를 구내에서 발행할 예정이다.

체크카드여서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중국공상은행에 계좌를 만들어야 한다. 한국에 거주하는 중국인, 조선족은 물론 중국을 자주 드나드는 한국인 등이 주요 고객군이 될 것이라는 게 중국공상은행 측의 판단이다.

중국은행도 국내에서 비씨카드와 제휴를 맺고 곧 직불카드를 발행할 계획이며, 하나금융과 제휴하고 있는 중국초상은행도 한국 카드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양국간 교류가 급증하는 현실 등을 고려하면 공상은행의 국내 투자 확대는 자연스런 현상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국제금융센터 이치훈 연구원은 “우리나라 금융 분야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넘어오는 단계여서 중국계 은행들이 한국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파생상품이나 유가증권 투자 중심의 투자금융(IB)은행과 달리 중국계 은행은 기업대출을 늘려가며 국내 영업을 확대하고 있어 한국기업의 새로운 자금줄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선박·항공·플랜트 등도 주요 관심 영역인 것으로 전해졌다.

예컨대 지난해 하반기 대우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 개발사업에 중국개발은행(CDB)과 교통은행이 자금을 댄 게 대표적이다. 이는 중국 정부의 정책적인 면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중국 정부에서 한국에 진출한 은행에 대해 한국 기업에 대출을 많이 하라는 쪽으로 현지화를 주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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