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해줄 데가 없다” 대형 저축銀 예대율 ‘뚝’

입력 2012-02-21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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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저축은행들의 예금 감소에도 불구하고 예대율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이 감소하는 대신 유가증권 투자를 늘리는 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대체할 만한 신규 여신운용처 발굴에 애를 먹는 모습이다.

21일 저축은행권에 따르면 솔로몬·현대스위스·HK·한국·진흥·경기저축은행 등 자산 2조원 이상의 대형 저축은행 6개사의 예대율은 지난해 말 기준 72.1%를 기록했다.

예대율은 은행의 대출금을 예금으로 나눈 지표로 통상 95% 내외를 정상적인 수준이라고 본다. 예대율이 낮아지면 예대마진이 주는 등 수익성이 하락하게 된다.

6개 저축은행의 예대율은 저축은행 사태 이전인 지난 2010년 6월 86.1% 수준에서 지난해 6월 말 79.7%, 지난해 말 72.1%로 급격히 떨어지는 모습이다. 이 기간 잇따른 영업정지 사태로 예금이 1조4000억원 줄었다. 하지만 대출금은 이를 크게 상회하는 3조2989억원이나 감소했다.

솔로몬저축은행은 예대율이 2010년 6월 말 88.9%에서 지난해 말 68.9%까지 떨어졌다. 한국저축은행과 진흥저축은행도 같은 기간 각각 80.4%에서 59.2%, 80.9%에서 65.4%로 예대율이 급격히 떨어졌다.

대형 저축은행의 대출 축소를 견인한 것은 부동산 PF다. 1년 반동안 PF 대출 잔액은 1조4325억원이나 줄었다. 전체 여신 감소액의 절반 수준에 달하는 규모다.

저축은행들은 PF를 중심으로 거액 여신의 부실을 털어내고 있지만 이를 대체할 만한 신규 여신 운용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저축은행들은 임시방편으로 주식, 채권 등 유가증권 투자를 늘리고 있다. 예금과 대출이 동시에 감소하고 있지만 유가증권 투자는 나홀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9회계연도 말 3조2189억원이던 유가증권 잔액은 지난해 말 3조6909억원으로 4720억원 늘었다. 예금 대비 유가증권 투자 비중도 20.0%에서 24.6%로 뛰었다. 과거 1만원의 예금을 받아 2000원을 주식, 채권 등에 투자했지만 지금은 2460원을 운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저축은행권을 통틀어 PF 대출 실적이 한 건도 없는 상황인데 PF를 대체할 여신 운용처 발굴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저축은행들이 과거부터 자산운용에 관심이 많았는데 대출 실적이 워낙 부진하다보니 자산운용 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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