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하울링' 맛깔난 대사…"알고 보면 더 재미있다"

입력 2012-02-1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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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당일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영화 ‘하울링’(감독 : 유하, 제작: 오퍼스픽쳐스)이 영화 속 인상적인 대사들로 짚어 본 관전 포인트를 17일 공개했다.

◆ “나가 있어”

승진 때마다 번번히 후배에게 밀리는 생계형 만년 형사 ‘상길’(송강호)이 순찰대 출신의 신참 여형사 ‘은영’(이나영)과의 첫 대면에서 건네는 대사다. 고과 점수도 낮은 분신자살 사건도 모자라 새파란 신참 여형사까지 파트너로 떠맡게 된 상길의 불편한 심기를 느낄 수 말이다. 강력계로 발령받은 첫날 의욕에 가득 차 뭐부터 하면 되냐고 묻는 은영의 사기를 한 번에 꺾는 상길의 대사로 알 수 있듯이 ‘하울링’은 남성 중심의 세계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소외되고 무시당하는 직장 여성의 고충을 현실적으로 그린다.

◆ “시체는 원래 다 이상합니다”

국과수 부검실에서 불에 탄 피해자의 시체가 이상하지 않느냐는 은영의 질문에 대한 상길의 대답. 원리를 따져가며 사건을 제대로 수사해보려는 은영을 은근히 무시하고 걸핏하면 구박하는 상길의 모습은 긴장감 속에 웃음을 유발한다. 특히 이런 상길의 캐릭터를 특유의 생활형 연기로 맛깔스럽게 소화해낸 송강호는 그가 왜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인지를 또 한 번 증명한다.

◆ “난 니가 쉽지 않다”

발견된 단서대로 피해자 신원 파악만 하면 끝인 사건에 대해 신원 파악이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수사 공조를 요청하자는 은영이 답답한 상길의 한 마디. ‘짬밥’을 내세우며 은영을 몰아붙이는 상길과 그의 구박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을 고수하는 은영의 티격태격하는 관계가 흥미롭다. 이런 극 중 관계 때문에 현장에서 톰과 제리 커플로 불린 것으로 화제를 모았던 송강호-이나영의 환상적인 호흡은 지금까지 남-남 콤비물에 익숙했던 관객들에게 남-녀 파트너로서의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다.

◆ “…쫓아가 보죠?”

사건의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늑대개를 쫓아가보자고 강력반 팀원들에게 주장하는 은영의 대사. 모두가 범인만 잡으려고 할 때 유일하게 사건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뛰어난 직감과 근성으로 집념의 수사를 펼쳐나가는 은영 캐릭터를 가장 잘 설명해주고 있다. 이번 영화를 통해 생애 첫 형사 역할에 도전하는 이나영은 특유의 감성 연기와 더불어 액션 연기까지 소화해내며 지금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여형사 캐릭터를 완성, 색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 “늑대개는 어쩌다 살인견이 되었을까”

피해자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된 자국이 늑대개의 것임을 알게 된 후 늑대개에 대해 조사하는 과정에서의 은영의 내레이션. 사건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하는 동시에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묻는 핵심 질문이기도 하다. 극 중 짐승만도 못한 인간들을 향해 복수를 펼칠 수밖에 없었던 늑대개의 날카로운 눈빛과 뛰어난 감정연기는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감성을 자극한다.

영화 ‘하울링’은 승진에 목말라 사건에 집착하는 형사 상길과 사건 뒤에 숨겨진 비밀을 밝히려는 신참 형사 은영이 파트너가 돼 늑대개 연쇄살인 사건을 추적하며 벌어지는 범죄 수사 드라마로 ‘말죽거리 잔혹사’ ‘비열한 거리’를 연출한 유하 감독의 도시 3부작 완성편에 해당한다. 16일 개봉해 현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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