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주는 가라" 순한 술 전성시대

입력 2012-02-1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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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위스키·소주 판매량 감소…무학 '좋은데이' 등 저도주 인기

독한 술 전성시대가 옛말이 됐다. 위스키를 비롯해 소주 등 비교적 높은 도수의 술들의 판매량이 줄줄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가장 처량한 신세에 놓인 술은 위스키다.

15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위스키 판매량은 256만6020상자(700㎖/12병)로 전년대비 4.9% 줄었다. 2010년에 비해 1.3% 하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훨씬 크다. 윈저 등을 생산하는 위스키 1위업체 디아지오코리아는 98만7059 상자를 판매했지만 전년과 비교하면 2.0% 줄었다. 임페리얼의 페리노리카코리아는 86만2813상자를 판매해 4.1%나 떨어졌다. 스카치블루를 공급하는 롯데칠성은 무려 8.8%(39만5735상자), 하이스코트는 2.6% 줄어들었다. 수석무역은 6만8834상자를 팔아 무려 34.2%나 판매율이 급감했다.

국민 술 소주의 소비량도 2008년 이후 좀처럼 늘어나지 않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우리나라 만 19세 이상 성인 1명은 평균 소주 84병을 마셔 2010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2011년 국내 희석식 소주의 총 출고량은 32억7225만병으로 전년대비 0.07% 감소했다. 2011년 소주시장은 출고가격 기준으로 2조 8675억원으로 집계돼 금액상으로 2010년 대비 1.2% 감소했다.

2008년 34억8422만병을 기록한 뒤 2009년 32억3225만병으로 급격히 줄어든 이후 2010년 32억7447만병으로 반짝 회복했지만올해 0.07% 감소해 상승세가 멈췄다.

업체별로는 하이트진로가 15억 4270만병을 출고해 47.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전국 시장점유율 1위를 했고, 그 뒤로 롯데주류가 5억 990만병으로 15.6%를 차지해 2위에 올랐다. 3위는 부산·경남지역 소주회사 무학으로 4억 266만병, 점유율 12.3%를 보였다.

뒤를 이어 ‘참소주’를 생산하는 대구·경북의 금복주, ‘잎새주’로 유명한 전남의 보해, ‘C1소주’로 유명한 부산의 대선주조, 충남지역 업체인 선양 등이 각각 점유율 8.1%, 5.7, 4.1%, 3.5% 씩을 기록하며 차례로 4, 5, 6, 7위를 차지했다.

무학은 16.9도짜리 ‘좋은데이’로 지역소주업체임에도 불구하고 업계 3위에 올라 저도주 인기를 실감케 했다.

롯데주류는 2006년 ‘처음처럼’이 출시된 이후 처음으로 전국 시장점유율 15.6%를 기록, 롯데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15% 벽을 돌파했다. 지난 해 인수한 충북소주의 점유율까지 합치면 소주시장에서 ‘롯데소주’의 점유율은 17%로 1위 추격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위스키는 경기침체의 장기화와 소맥 폭탄에 밀려 고전하고 있고, 소주도 음주문화 변화에 따라 소비 자체가 늘지 않고 있다”며 “독한 술의 판매 정체는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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