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앞둔 수도권 아파트값 뚝…뚝…

입력 2012-02-15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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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청라 한화꿈에그린)입주가 코앞인데 분양가보다 7000만~8000만원 내려도 안 팔려요.”(인천시 경서동 K공인 관계자)

최근 입주를 앞둔 수도권 아파트의 분양권에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으며 이른바 ‘깡통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신도시나 주변지역에서 계약금은 물론 확장비용까지 포기한 분양권의 매물도 찾는 수요자가 없어 가격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15일 현지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인천 서구 당하동 검단 힐스테이트 4차는 이달 말 입주가 임박하자 아파트 잔금 부담을 느낀 청약자들이 매물을 쏟아내 한 달 새 분양권 가격이 평형별로 수천만 원씩 떨어졌다.

실제 이 아파트 132㎡은 최근 매물로 나오는 분양권 가격이 3억9000만원대다. 이는 기존 분양가 4억4000만원(평균가 기준)보다 3000만~4000만 원가량 싼 것으로‘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은 셈이다.

단지내 J공인 관계자는 “한 달도 채 안 돼 3000만원 가량 가격이 내렸다. 잔금에다 이자비용까지 내야하는 투자자들이 계약금을 포기하면서까지 매물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달 입주 예정인 인천 청라지구 내 경서동‘한화꿈에그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기존 분양가보다 최고 7000만원 이상 내린 분양권 등 매물이 쌓여있지만 수요자가 없어 거래가 실종된 지 오래다. 실제로 분양가가 4억8000만원에 육박하던 이 단지 146㎡(4억7710만원)의 최근 분양권 매매가격은 4억원까지 하락했다.

C부동산 관계자는 “대부분 가격이 더 떨어져야 사겠다고 한다”며 “인근에 심곡동 극동아파트 102㎡이 2억원 아래로 팔릴 정도로 이 곳 시장이 침체돼 있다. 앞으로도 전망이 어둡다”고 말했다.

남양주 별내신도시에도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아파트에 등장했다. 이 지역은 전세시장이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와 달리 분양권 시장은 아직 침체 기류가 강하다. 경기도 남양주시 대원칸타빌 131㎡의 분양가 시세는 분양가보다 3000만~4000만원이 내려간 4억6000만원대다. 그런데도 수요자가 없어 거래가 힘들다.

H공인중개 관계자는 “다음달 입주가 시직되는데 돈이 급한 소유주들이 급매물을 내놓는다. 거래도 없어 이 단지에서 한 달에 한두 개 계약되는 정도”라고 말했다.

김포한강신도시 인근 김포 감정동 신안실크밸리3차도 분양권 가격이 약세다. 다음달말 입주가 시작되지만 113㎡의 경우 2억8000만원에 매물이 나온다. 기존 분양가 3억600만원 보다 2000만원 이상 내린 가격이다. W공인관계자는 “계약금과 평면확장 비용을 포기한 매물이 대부분이다. 시세가 평형별로 10%정도 분양가 보다 떨어졌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서울지역도 마이너스 프리미엄 공세를 이겨내지 못했다. 서울 양천구 신월동 수명산동원데자뷰 97㎡은 기존 분양가가 3억6900만원에 달했으나 다음달 초 입주가 다가오면서 조합원 매물이 3억3000만원에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분양가에도 못 미치는 마이너스 프리미엄 아파트가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수도권에서 분양시장 침체의 골이 워낙 깊은 데다 신도시의 경우 기반 시설이 부족해 입주를 꺼릴 수 있기 때문이다.

나기숙 부동산1번지 팀장은 “금융위기 이전 개발사업 분위기를 타고 분양했던 신도시 등 수도권 지역들이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입주가 시작되면 매물이 더 많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전셋값이 크게 올라 내집마련 수요자들에게는 저렴한 분양권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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