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보스의 탄생 …리더의 답을 찾는다

입력 2012-02-10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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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다A 외 1인 지음 / 방영호 옮김/SEEDPAPER)

사원 시절 시시콜콜한 직속 상사의 관섭에 시달렸던 K팀장. 상사의 지나친 관섭이 업무 효율을 떨어뜨린다고 굳게 믿었던 그는 부하직원들의 자율성을 존중하며 프로젝트를 맡겼다. 그러나 결과는 참혹했고 부서장은 그에게 책임을 물었다. 그렇다고 프로젝트 때마다 직원들의 업무를 일일이 챙길 수도 없는 노릇. 다음 프로젝트를 앞둔 그의 고민은 더욱 깊어 갔다.

관리자라면 누구나 한 번씩 이러한 고민을 겪는다. 그것은 관리자라는 자리가 이미 모순된 상황에 놓이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를 테면 관리자는 조직의 모든 일을 책임져야 하지만 그 모든 일을 직접 할 수 없다. 직원들의 감독 노릇도 해야 하지만 심판 노릇도 해야 한다. 이러한 모순된 상황에 대처해야 하는 관리자들의 고민만큼이나 그 동안 많은 리더십 전략서들이 쏟아졌다. 그러나 과연 이러한 책들이 관리자들의 고민을 해결했을까? 명쾌해 보이는, 그럴듯한 지침들이 오히려 더욱 난감한 상황을 만들기도 한 것이 사실이다.

최근 시드페이퍼에서 출간한 ‘보스의 탄생’은 하버드 경영대 교수이자 하버드 리더십 이니셔티브(Leadership Initiative)의 의장으로 활동 중인 린다 힐이 지난 30년간, 전 세계 관리자들을 컨설팅한 후 완성한 리더십 전략서로, 매우 현실적인 부하관리법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할 만한 책이다.

피터 드러커와 마이클 포터 등 세계 경영 관리자들과 함께 싱커스 리더십 부분 50인에 이름을 올리며 이미 리더십 분야의 대표 연구가로 손꼽히는 린다 힐은 스털링 연구소를 비롯 여러 조직에서 역시 오랜 기간 리더십 전략을 연구해온 켄트 라인백과 함께 조직관리에 대한 체계적인 해법을 제시했다.

이 책에서 지칭하는 보스는 CEO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부하직원이 한 명이든 100명이든 한 조직을 이끄는 관리자라면 그는 곧 조직의 생존을 책임져야 할 ‘보스’인 것이다.

그렇다면 보스는 어떻게 ‘탄생’될까.

저자들은 먼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한 가지 예를 통해 관리자가 된다는 것이 단순한 포지션 의 변화가 아니라 끊임없는 학습과 훈련을 통해 찾아가야 하는 긴 여정의 시작이라는 점을 인식시킨다. 우리는 종종 조직의 원동력이었던, 이른바 하이포퍼머라 불린 핵심 인재가 관리자가 된 후 예전과 같은 실력 발휘를 못하는 것을 목격하곤 한다. 이유가 무엇일까. 저자들은 그 이유를 ‘실무’와 ‘관리’는 전혀 다른 차원의 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신참 관리자들은 흔히 조직관리를 지금까지 해오던 일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하지만 조직관리는 새로운 학습과 훈련으로 접근해야 할 업무라는 것이 오랜 시간, 다양한 현장에서 조직 관리를 연구한 저자들의 주장이다. 다시 말해 관리자가 되기 위해서는 ‘상사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조직의 진정한 ‘보스’로 성장하기 위해 가장 먼저 배워야 할 ‘상사 공부’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관리자 자신에 대한 관리’다. 저자들은 부하직원을 관리하기에 앞서 관리자인 자신의 영향력을 관리하라고 당부한다. 이때 관리자로서의 영향력을 잃지 않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적절한 권한행사다. 저자들은 권한을 적절히 행사하지 못했을 때의 부작용 사례를 전하며 권한을 언제, 어떻게 행사해야 할지, 직원들과의 관계는 어떠해야 할지, 권한 외에 직원들의 신뢰를 얻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세세히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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