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위기 와이브로, LTE와 함께 날까

입력 2012-02-0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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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4월 활성화대책 발표

▲KT는 지난해 3월 2일 세계 최초로 4세대 와이브로 전국망 서비스를 실시를 기념하는 행사를 열었다. KT모델들이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 등 와이브로 단말기를 소개하고 있다.
정부가 와이브로 활성화를 위한 종합대책을 내놓는다.

9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4세대 이동통신 와이브로와 롱텀에볼루션(LTE)를 병행 발전시킨다는 방침을 확정, 오는 4월까지 와이브로 활성화 종합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종합계획에는 구체적인 활성화 방안과 함께 관련 투자촉진 내용도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통위는 이와 함께 와이브로 서비스에 ‘010’ 식별번호를 부여해 와이브로 음성서비스도 활성화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와이브로망은 현재 데이터통신용으로만 활용하고 있지만 식별번호가 부여되면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를 이용해 저렴한 인터넷전화 수준요금으로 이동전화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와이브로, LTE와 함께 망고도화 양대 축=방통위는 좀처럼 와이브로 정책 방향을 잡지 못하다 최근 LTE와 병행발전을 유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LTE에 집중하고 있는 이동통신 3사가 투자여력이 없는 것을 감안해 제4 이동통신사 재추진 등 신규사업자의 진출을 적극 돕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와이브로 활성화 종합계획에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정책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면서 “이르면 3월 늦어도 4월에는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통위는 LTE와 와이브로망을 양대 축으로 차세대 모바일 네트워크 전략을 짰다. 와이브로는 LTE보다 앞서 전국망을 갖추고 LTE 못지않은 고속 데이터전송이 가능한 기술이기 때문에,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등 단말만 나와 준다면 시장이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최근 1년간 와이브로 가입자가 최근 크게 증가한 것도 한 몫 했다. 올해 1월 말 기준 와이브로 가입자는 KT 76만8000명, SK텔레콤 6만여 명으로 82만 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와이브로 가입자는 지난 한 해 동안 약 35만 명이 증가했다. 2006년 와이브로 상용서비스 개시이후 4년간 누적가입자가 45만 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KT·SKT“와이브로 투자계획 없어”=정부의 와이브로 활성화 정책은 기존 이동통신3사에는 부담이다. 현재 와이브로 서비스를 제공중인 SK텔레콤과 KT는 와이브로 활성화 대책에 시큰둥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대세가 LTE로 돌아선 판국에 시장성이 낮은 와이브로에 투자할 여력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 양사는 내달 와이브로 주파수 재할당심사를 앞두고 있지만 와이브로 어드밴스드 도입 등 망고도화를 위한 추가 투자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

김연학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이동통신 주력망은 3세대(3G)에서 롱텀에볼루션(LTE)로 전환할 것”이라며“와이브로는 보조망일뿐 대규모 추가투자 당분간 계획 없다”라고 밝혔다.

와이브로 음성서비스 도입도 부정적이다. 현행 와이브로 서비스는 데이터통신만을 지원하고 있다. USB모뎀이나 브릿지 형태의 단말기를 통해 와이브로 신호를 와이파이로 변환해 데이터트래픽을 분산하는 보조망으로 활용하는 것이 전부다. 와이브로망을 활용한 VoIP를 활성화하려면 휴대전화 같은 단말기가 필요한데 제조사들이 시장성이 낮은 와이브로 단말기 개발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투자는 시장경쟁상황을 보고 결정하는 데 굳이 경쟁력이 떨어지는 와이브로에 투자할 이유가 있냐”고 반문했다.

◇와이브로 활성화, 제4이통 출범이 관건=와이브로는 상용서비스를 시작한지 6년째를 맞았지만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지난해 와이브로 가입자가 크게 늘어 연내 100만 가입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경쟁서비스인 LTE가 반년만에 200만명의 가입자를 모은 것에 비하면 한참 더디다.

와이브로망을 기반으로 반값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나선 제 4이동통신 사업이 와이브로 활성화의 키를 쥐고 있지만 이 마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방통위가 신규사업자의 허가심사 기준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중이기 때문이다. 작년에도 기준미달로 고배를 마신 제4이통 도전자들에게 기준강화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방통위는 지난 3일 전체회의를 열고 기간통신사업자 허가심사기준 고시를 개정하기로 했다. 심사기준을 종전에 비해 강화해 신규 사업자의 자본상태 검증을 강화하고 이용자보호계획의 가중치를 높여 최종 심사결과에 반영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심사기준 강화로 문턱이 더 높아진 셈이다.

그럼에도 제4이동통신사를 꿈꾸고 있는 신규 사업자들은 재도전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인터넷스페이스타임(IST)과 한국모바일인터넷(KMI) 두 컨소시엄은 사업권 재신청을 준비 중이다. 당초 IST는 3월 말까지 사업계획서를 제출할 계획이었으며 KMI도 오는 10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공개컨퍼런스를 열고 재추진 계획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었으니 이들은 일정을 모두 연기했다. 이들은 기간통신사업자 허가심사기준 고시개정이 완료되는 4월 이후 신규 사업 허가신청을 제출할 계획이다.

◇용어설명

△와이브로(Wibro) = 와이브로란 와이어리스 브로드밴드(wireless broadband)의 줄임말로 초고속 무선광대역 인터넷 기술을 의미한다. 우리나라가 2006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 했으며 롱텀에볼루션(LTE)과 함께 4세대 이동통신기술의 하나로 꼽힌다. 최대 다운로드 속도가 14.4Mbps인 3세대 통신(HSDPA/HSUPA)과 비교하면 최대 다운로드 속도가 40.32Mbps로 3배 가량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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