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은행장 릴레이 인터뷰⑤] 김정태 하나은행장

입력 2012-01-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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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층 위한 금융·사회적 책임 다하겠다"

위기는 기회라 했다. 뻔한 명구로 들릴 수 있겠지만 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에게는 그냥 흘릴 수 있는 말은 아니다. 올해 은행산업은 더욱 그렇다. 유로존 재정위기에 세계경기 침체 염려로 수익성이 지난해 비해 크게 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판에 박힌 경영전략이 아닌 다른 길을 모색해야 한다.

하나은행 김정태 행장<사진>의 올해 경영 전략이 이렇다. 올해 양적 성장보다는 내실 경영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새로운 사업영역 개척은 잊지 않았다.

김 행장은 20일 이투데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빠른 속도로 진화 중인 모바일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스마트폰 전용 금융상품을 올해 내놓을 계획이다”고 밝혔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새로운 시장 영역이 생긴 만큼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또 “통신, 제조업, 유통 등 다른 업종과의 제휴 사업 확대를 통해 고객에게 다양한 복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라고 말했다. 김 행장은 2012년 하나은행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고객기반확대’를 꼽았다. 스마트폰 금융상품, 업종 간 제휴 등을 통해 고객기반을 안정적으로 넓히겠다는 것이다.

그는 1954~1963년 중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에 대한 관심도 깊었다. 김 행장은 “전체 인구의 15%를 차지나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올해 가속화 된다. 기대 수명도 점점 늘어 여유자금이 부족한 일반 고객의 은퇴 설계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2012년에는 펀드, 방카, 예금 등 다양한 은퇴 전용 상품 및 서비스 개발로 은퇴 및 노후 대비에도 하나은행이 앞장서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김 행장은 올해 은행의 자산 성장률은 5%로 내다봤다. 그는“정부에서 추정하는 명목 경제성장률인 7.6% 보다 낮지만 수익성의 경우 영업기반 확대, 여신 및 수신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해 지난해 대비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신 및 수신 등 외형성장과 관련해서는 “자산성장 과정에서 예대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여수신의 균형 성장에 포커스를 맞추겠다”라며 “비이자 수익의 확대를 통해 수익원을 다변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2012년 불확실한 대외여건으로 사업계획에 머릿골을 쓰는 와중에도 은행의 공적 역할에 대해서도 잊지 않았다. 김 행장은 지난해 11월11일에 실시한 릴레이 사회공헌 활동인 ‘1111 모두 하나데이’를 제일 먼저 제안할 정도로 평소에도 은행의 공공성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김 행장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로 실업이 발생하고 빈부격차가 확대돼 경제적, 정신적 상실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시대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은행도 이러한 목소리를 듣고 사회적 역할과 책임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며 “서민과 중소기업 등 상대적인 약자에 대한 금융의 역할이 필요한 때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 서민금융을 위한 전세대출, 중소기업 직장인 대출 등을 적극 지원해 규모를 늘릴 예정이다. 또 중소자영업자의 생계지원을 위한 ‘노란우산제공’을 활성화하고 ‘바보의 나눔’이란 사회공헌형 상품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김 행장은 이 같은 경영계획을 반영해 올해 ‘건강한 은행 문화’ 정착의 원년으로 정했다. 공적 역활 확대에 이어 건강한 조직문화도 만들어 나가 은행 안팎으로 성숙하는 계기를 만들겠다는 뜻이다.

그는 “금융소비자 권익 향상과 사회 공헌 활동을 통해 기업 시민의 한 구성원으로서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은행 경영을 하는데 어려움 점으로는 가계부채 문제와 유로존 재정위기를 꼽았다. 김 행장은 “최근 대기업을 제외한 차주들의 연체율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향후 신용비용(Credit Cost)을 어떻게 관리하는냐가 경영성과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가계부채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규모 면이나 증가 속도 측면에서 다른 국가들보다 잠재적 위험도가 높다”며 “문제는 앞으로 소득이 안정적으로 늘지 않으면 가계의 부채 또한 쉽게 줄지 못할 것이라는 점이다”고 평가했다.

다만 “가계부채 증가로 신용위험도 빠르게 상승해 대출 증가세는 둔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로존 재정위기의 향방에 대해서는 “유럽통화동맹(EMU) 붕괴와 같은 극단적인 시나리오가 현실화 되거나 심각한 불활에 빠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다”며 “하반기에는 불확실성이 완화하면서 유럽 경제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태 행장은

김정태 행장은 용띠인 1952년 생으로 부산에서 태어났다. 1971년에 경남고등학교를 졸업하며 고등학교까지는 부산에서 지냈다. 서울에 올라온 건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에 들어오고 나서다.

김 행장은 대학교를 졸업한 1년 뒤인 1981년 서울은행에 입행하며 금융인의 첫발을 내뎠다. 이후 신한은행으로 잠시 적을 옮겼으나 1992년에 하나은행에 입행하며 터를 잡았다. 그는 1998년에 지방지역본부장으로 승진하며 임원이 됐다. 이후 가계사업부,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하나대투증권 사장 등을 두루 거치며 금융 공력을 쌓았다. 금융뿐 아니라 다방면의 학식을 가진 김 행장은 행내에서 친화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산(1952년) △경남고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 △서울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영남사업본부 부행장 △가계금융그룹 총괄 부행장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하나대투증권 대표이사 사장 △하나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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