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결국 구제금융 받나...다시 타오르는 유로존 뇌관

입력 2012-01-0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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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FSF·IMF에 구제금융 요청설 확산...伊 은행권은 유동성 비상

스페인의 구제금융설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을 둘러싼 먹구름이 다시 짙어지고 있다.

스페인 정부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은행권은 500억유로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페인 현지 언론 익스판시온은 이날 스페인 정부가 EFSF와 IMF에 대출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스페인 정부가 이를 공식 부인했지만 2년 만기 국채 금리가 전일 대비 11.7bp 상승한 3.481%를 기록하는 등 금융시장은 휘청거렸다.

루이스 데 긴도스 스페인 경제장관은 이날 “아일랜드와 같은 절차를 밟지 않으려면, 스페인 은행들은 대손충당금 500억유로를 더 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아일랜드의‘배드뱅크’인 자산관리공사(NAMA)와 같은 기구를 설립해 은행권 구제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NAMA는 2007년 부동산 버블 붕괴로 타격을 입은 은행권의 부실자산을 매입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스페인의 배드뱅크 설립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재무상황이 좋은 산탄데르와 BBVA 등이 반대하고 있기 때문.

이들은 문제은행이 사태를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면서 만약 실패할 경우 대형 은행들에 의해 흡수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은행들은 유럽 감독 당국이 정한 자기자본비율을 충원해야 하기 때문에 정부의 이 같은 요구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500억유로는 스페인 국내총생산(GDP)의 4%에 달하는 규모다.

이탈리아 은행권의 위기도 고조되고 있다.

이탈리아 최대 은행 우니크레디트는 이날 유럽 감독 당국이 요구한 자기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해 75억유로 규모의 주주할당 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증자 할인율이 43%에 달한다는 사실이 부각되면서 우니크레디트의 주가는 이날 14% 급락했다.

그리스가 유럽연합(EU)·IMF·유럽중앙은행(ECB)와 구제금융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지원을 받지 못할 경우 오는 3월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 것도 시장의 불안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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