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노래하는 싸나이, 타마 엔 베가본드(Tama&Vagabond)

입력 2011-12-3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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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상부터 강렬했다. 노래하고 기타 치는 리더 타마, 기타 치는 편지효, 드럼 치는 홍일점 신선미, 그리고 공익 근무 중이라 아쉽게도 함께 할 수 없던 베이스 해태까지. 인디밴드 타마 엔 베가본드(Tama&Vagabond)는 ‘외모를 보고 뽑은 비주얼 밴드’란 설명처럼 범상치 않은 모습으로 다가왔다.

▲타마 엔 베가본드 (Tama&Vagabond)

편지효는 원래 타마의 팬이었다. 지금은 함께 음악을 하는 사이가 됐으니 ‘성공한 팬’이라 할 수 있다. 해태와 신선미는 지인의 소개로 합류했다. 그렇게 타마와 방랑자(베가본드)들이 모였다.

정확히 어떤 음악을 하냐는 질문에 타마는 조금 난감해 했다. “글쎄, 우리 음악을 뭐라고 정의하면 좋을까요. 록을 기본으로 해서 그때그때 조금씩 다른 장르를 섞고 있어요.”

듣는 사람이야 음악을 재단하지만 만드는 사람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타마의 설명이다. “장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약간 옛날 음악, 6~70년대 음악을 하죠. 워낙 그 시절 분위기를 좋아하거든요.”

▲노래하는 리더 타마

타마는 ‘부산 싸나이’다. 그들의 음악에서도 ‘싸나이’는 중요한 요소다. 가만히 가사를 음미하면 남자 냄새가 물씬 풍긴다. 지극히 현실적인 가사는 어떤 남자의 인생사 같다. 그래서 비하인드 스토리를 물었다. 뜻밖에 놀라운 이야기가 숨어있었다.

“그거 전부 거짓말입니다, 하하. 논픽션같은 픽션이에요. 제가 부르기 좋은 가사를 씁니다. 노래 부르는 사람이 이렇게 아저씨다 보니까 설득력이 생기는 거죠.”

현실적이라서 더 달콤한 프러포즈 송 ‘광안대교’도, 분명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면서 썼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다혜’도, 모두 지어낸 이야기였다니. 많이 놀랐다. 타마는 “이런 반응을 보니 성공했다”면서 호탕하게 웃었다.

인디 밴드로서 음악적 환경에 대한 불편함은 없을까. “좋아하는 음악을 하면서 돈을 버는 데 이보다 좋을 수는 없죠.” 우문현답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만큼 밴드 활동에 있어서도 프로페셔널하다. 타마는 동생들에게 가끔 무서운 리더가 되기도 한다. “타마 형이 너무 무서워 한때 핸드폰 번호를 바꾸려고 한 적도 있었어요.” 편지효가 처음 밴드에 들어왔을 때를 떠올렸다.

해태에 이어 나라의 부름을 받은 편지효의 입대로 밴드는 2년 간 휴식기에 접어든다. 그 사이 미발표 된 수많은 곡들은 곧 만들어질 밴드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배포할 생각이다. 양질의 음원을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것이 가장 좋은 홍보 방법이란다. “우리 곡을 들은 사람들이 공연장을 찾아오니까요.”

타마 엔 베가본드는 30일 오후 7시 30분 홍대 라이브 클럽 ‘타(打)’에서 와이낫, 타틀즈 등 다른 밴드들과 함께 송년 공연을 연다. 많은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이 유쾌한 밴드를 한 번 가서 만나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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