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 파워인맥]⑬·(끝)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입력 2011-12-28 10:35 수정 2011-12-28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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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화 초점 해외통 전면 배치

‘금융의 삼성전자’ 표방 3社 CEO 세대교체

임원 인사에서는 삼성생명 출신 대거 중용

삼성생명 150조원, 삼성화재 35조원, 삼성카드 16조원. 삼성금융그룹의 총 자산 규모는 200조원을 넘는다. 4대 금융지주 중 한 곳인 하나금융지주와 맞먹는다.

사실 삼성금융그룹은 실체하지 않는 조직이다. 지주사 체계로 묶여 있지 않고 삼성그룹 내에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개별사들일 뿐이다. 하지만 이들 삼성 금융 계열사들은 삼성금융그룹이라는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워 공동 마케팅을 펼치면서 금융지주사 못지 않는 세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이제 삼성 금융 계열사들은 ‘금융의 삼성전자’를 표방하며 좁은 국내 무대를 넘어 해외로 뻗어나가고 있다.

◇ 세대교체의 키워드는 ‘해외통’ = 최근 2년여 동안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수장들은 모두 교체됐다. 삼성생명 박근희 사장과 삼성카드 최치훈 사장은 지난해 12월에 부임했다. 삼성화재 김창수 사장은 올 12월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를 통해 사장 자리에 올랐다.

박근희 사장의 전임이었던 이수창 전 사장은 2001년부터 9년 동안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에서 사장직을 역임했다.

세 CEO는 모두 해외 영업통이라는 게 공통점이다. 이는 삼성 금융 계열사들이 향후 경영 전략이 글로벌화에 포커스를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박근희 삼성생명 사장은 삼성그룹의 대표적인 중국통이다.

청주대 출신으로 그룹 내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인사로 꼽힌다. 삼성 구조본 부사장 출신으로, 삼성캐피탈, 삼성카드, 삼성그룹 중국본사를 거쳐 삼성생명까지 CEO만 네 번째다. 박근희 사장은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삼성그룹 중국본사 사장 겸 삼성전자 중국총괄 사장을 역임했다. 그는 취임 이후 삼성생명이 10년간 고수해왔던 수익 중심 경영 방침대신 성장 중심 경영 전략으로 회귀하겠다고 밝혔는데 그가 내세운 핵심 3대 시장 가운데 하나도 해외시장이다.

김창수 삼성화재 사장도 해외 영업통이다. 그는 삼성물산으로 입사해 에스원에서 4년동안 임원으로 일했을 뿐 나머지 직장생활을 삼성물산에서 계속해왔다. 금융회사 경력이 전무하다. 하지만 그는 기계플랜트본부장(부사장급)을 맡으며 대형 프로젝트 수주전을 이끌었던 인물로 글로벌 마인드가 강하다며 이번 인사에서 삼성화재 사장으로 발탁됐다. 부사장으로 승진한 지 불과 2년만이다.

최치훈 사장은 글로벌 회사에서 오랜 시간 근무했다. 그는 조지타운 고등학교, 터프츠 대학교 등 해외에서 학교를 나왔다. 1988년 GE 코리아에 입사한 뒤 2006년 GE 아시아태평양 총괄 사장직까지 올랐다. 이후 삼성에 영입돼 삼성전자 프린팅사업부 사장, 삼성SDI 사장을 거쳐 삼성카드 사장으로 지난해 부임했다.

◇ 삼성생명 출신의 약진= 최근 삼성금융그룹 임원 인사에서 삼성생명 출신이 약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생명이 최근 실시한 임원 인사에서 부사장 1명, 전무 6명을 승진시켰다. 이 가운데 연제훈 부사장은 삼성화재 출신이지만 고준호 전무, 김남수 전무, 심종극 전무, 이구종 전무 등 전무 승진자 6명 가운데 4명이 삼성생명으로 입사한 인사들이다.

삼성카드도 마찬가지다. 삼성카드는 부사장 1명, 전무 2명을 승진시켰다. 승진한 최현진 전무, 전명현 전무 각각 1984년, 1988년 삼성생명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삼성화재 임원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김용배 부사장도 삼성생명 출신이다.

CEO 2년차를 맞이한 박근희 사장과 최치훈 사장의 친정체제 구축도 관심사다. 지난해 박근희 사장의 취임 직후 삼성생명은 박근희 사장, 김상항 사장의 투톱 체제였다. 명목상 박근희 사장은 보험영업부문을, 김상항 사장은 자산운용부문을 담당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이수창 전 대표가 물러나고 김상항 사장도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으로 사실상 좌천되면서 삼성그룹이 박근희 사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치훈 사장은 현성철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최치훈 사장과 현성철 부사장은 삼성SDI에서 함께 일을 했다. 지난해 60억 카드깡 사고가 터지면서 회사내 2인자인 CFO가 물러나자 최 사장이 삼성SDI에 있던 현 부사장을 이 자리에 앉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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