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 그들은 누구인가](22) 전략기획부

입력 2011-12-27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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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부서, 자부심 못잖은 책임감

경영기획에서 미래 전략까지

부서 목표 부여하고 평가 역할

모두가 들뜬 마음이 되기 쉬운 연말이지만 은행원들은 마음이 편하지 않다. 그동안의 영업실적을 평가받고 내년도 계획을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바쁜 곳이 ‘전략기획부’ 소속 은행원들이다. 이들은 은행의 각 그룹 또는 부서별로 올해 초 목표한 계획대로 업무가 진행됐는지 평가하고 내년도 목표가 은행의 전략과 부합되게 세워졌는지를 본다. 그렇다보니 어느새 연말 야근은 일상이 되버렸다.

은행에서 ‘전략기획부’라는 이름이 불린 것은 불과 10년도 안됐다. 이전에는 ‘종합기획부’로 불렸다.(일부 은행의 경우 아직 종합기획부로 불린다.) 그러나 은행의 업무가 보다 세분화되고 전문화되면서 종합기획부를 재무부문과 전략부문으로 나눈 것이다. 이에 따라 은행의 경영계획·평가나 인수합병(M&A)과 같은 미래전략 등을 전략기획부에서 담당하게 된 것이다.

A은행 전략기획부 김모 차장은 “은행 내 여러 사업본부(부서)별로 목표를 부여하거나 당초 계획대로 업무가 잘 진행되고 있는지를 평가한다”면서 “유관 사업본부간 중복사업 등이 있을 때는 의견 수렴을 통해 업무분장을 하는 등 은행 내 교통정리부서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시어머니 역할을 도맡아 하다보니 전략기획부 내 은행원들의 애환도 크다. 사업본부의 업무에 대해 두루 알아야 할뿐만 아니라 전문가적 식견도 필요하기 때문에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C은행 전략기획부 안모 부장은 “은행의 미래전략을 짤 때는 리스크가 수반되는 만큼 전문가적 식견이 요구된다”면서 “은행 내에서 업무관련 공부를 가장 많이하는 부서 중 한 곳”이라고 말했다.

로비(?) 아닌 로비도 전략기획부 직원들의 또다른 고충이다. 사업본부에 대한 평가를 맡다보니 각 사업본부별 기획 담당자들로부터 하소연을 듣기도 한다. 김모 차장은 “사업본부마다 이해관계도 있고 주어진 조건(환경)도 달라 평가시 이를 감안해 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는다”면서 “어느 한곳의 얘기만 들어줄 수는 없어 적정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과거와 다른 은행 내 위상이 못내 아쉽다는 게 전략기획부 소속 직원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전략기획부의 전신인 종합기획부는 승진 코스였다. 은행에서 별(임원)을 달기 위해선 이른바‘기획통’으로 불리우는 종합기획부장 자리를 거쳐야 했다. 그러나 최근들어 은행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영업부문이 강조되면서 상대적으로 비중이 줄어들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영업을 강조하고 업무도 과거에 비해 분산되면서 (전략기획부의) 상대적 박탈감이 큰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여전히 은행의 전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하는 등 리딩부서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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