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학생 자살사건의 전말과 향후 대책

입력 2011-12-26 16:48 수정 2011-12-27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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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학생 자살사건이 발생한지 일주일이 흘렀다. 그동안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줄 유서가 발견됐고 경찰의 조사가 진행됐으며 관계당국은 대책마련을 하나씩 내놓고 있다.

지난 20일 자살한 대구 중학생 A군의 유서가 공개되자 꽃다운 나이의 학생을 학교폭력에서 지켜주지 못한 우리 사회의 자책감으로 사건은 일파만파로 확대됐다.

◇A군이 남긴 눈물의 유서 = 지난 23일 공개된 A군의 유서에서 그는 부모님과 가족들을 끔찍이 사랑한 막내 아들이였다. 숨진 A군의 팔과, 엉덩이, 허벅지등에서 멍 자국 여러 개를 발견됐다. A군은 멍들의 원인을 부모님에게 끝내 밝히지 않았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A 군을 괴롭힌 서군과 우군은 지난 10월 중순부터 약 2개월 동안 각각 39차례, 16차례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A 군의 담임선생님은 점심시간 혼자 울고 있는 그를 발견하고 이상징후를 발견, 대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끝내 A군의 고민과 고통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부모님도 그의 아픔을 미처 알아 차리지 못했다. A군의 어머니는 "애가 속이 깊다. 내가 걱정할까 봐 아파도 말을 안 한다. 2학기 들어 용돈을 올려달라고 하고 가끔 신경질도 냈다. 이상해 물어보니 '요즘 먹고 싶은 게 많다' '사춘기여서 그렇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A군은 어리지만 부모님을 끔찍이 생각한 효자였다.

A군은 유서에서 “저는 그냥 부모님한테나 선생님, 경찰 등에게 도움을 구하려 했지만, 걔들의 보복이 너무 두려웠어요”라고 말했다. A군은 결국 집안을 깨끗이 정리하고 어머니의 핸드폰에서 자신의 핸드폰 번호를 지운뒤 세상을 떠났다.

◇어떻게 괴롭혔나? = 가해 학생들은 게임에 필요한 아이템 비용을 구입할 것을 A군에게 강요했다. 책을 뺏거나 숙제를 시키는 건 기본이고 심지어 A군 용돈으로 고급 점퍼를 구입한 뒤 잔심부름을 시키기도 했다.

심지어 물고문을 하겠다고 위협하는가 하면, 전깃줄을 목에 감은 뒤 바닥에 떨어진 과자부스러기를 먹도록 강요하는 가혹행위와 학대를 일삼았다.

경찰은 A군의 엉덩이와 허벅지, 등 부위 등에 집중적으로 발견된 멍은 가해학생들이 피해 학생을 체벌의 하나인 속칭 '엎드려뻗쳐'를 시키고 도구를 사용해 폭행한 것으로 추정됐다.

◇향후 대책은? = 사건이 발생하자 우동기 대구교육감은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사과했다. 지난 25일에는 가해학생으로 지목된 학생들에게 거짓말 탐지기가 사용됐다.

대구교육청은 26일 학교폭력 긴급대책회의를 개최하고 학교 폭력의 실태파악을 위해 초등학교1~4학년 중학교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만 하고 있는 '학생 정서ㆍ행동발달 선별검사'를 긴급 심리상담반도 전학생으로 확대 실시한다.

같은날 경찰은 피의자 가정과 피해자 가정 모두에 지방경찰청 직속으로 범죄 피해자 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경찰관인 `케어(CARE:Crisis-intervention, Assistance & Response)팀'을 파견한다. 이를통해 피의자와 피해자 가전 모두에게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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