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싱크탱크 리포트] 선진국·신흥국 모두 위험…국제 분산투자 힘들다

입력 2011-12-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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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신흥국 동조화 강해져…둔화세도 글로벌화, 과도하게 팽창된 금융시장도 원인

미국발 금융위기에 이어 유럽발 재정위기가 세계 경제를 강타하면서 글로벌 투자자금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일본 미즈호종합연구소(MRI)가 최근 분석했다.

2000년대 들어 금융시장의 화두는 해외시장에 대한 분산투자, 그 중에서도 신흥국에 대한 투자 확대였다.

신흥국은 선진국에 비해 성장세가 강한데다 둔화하는 선진국 경제와 다른 행보를 보이면서 국제 분산투자의 강점을 살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때 부상한 것이 이른바 ‘디커플링론’이다.

그러나 잇따른 위기로 선진국과 신흥국을 불문하고 모든 경제권이 둔화 양상을 보이면서 양쪽 지역 경제성장률의 상관도는 전례 없는 수준으로 커졌다.

전세계 경제성장의 연동성이 강화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세계 각국의 경제성장률의 연동성이 강해진다고 해서 전 세계 경제 활동이 안정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MRI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경제 전망을 인용해 5년간 세계 경제성장률의 변동성을 분석한 결과, 2010년까지 5년간 선진국과 신흥국 경제성장률의 상관계수는 1975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세계 경제가 연동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변동성도 커지고 있는 셈이다.

MRI는 연동 범위에 신흥국도 포함된다는 점에 주목하고 세계 각국의 강한 연동관계의 원인을 분석했다.

MRI는 실물 경제에 비해 금융시장이 과도하게 팽창함으로써 경제 활동이 금융시장의 동향에 좌우되기 쉬운 상황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MRI에 따르면 2007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발 금융 위기 이후 전세계 중앙은행이 경기 부양에 집중했다.

그 과정에서 갈 곳 없는 투기 자금이 금융시장으로 쏠리면서 세계 경제의 연동성과 변동성을 동시에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MRI는 이같은 상황이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는 모든 것을 금융 상품화해 변동에 박차를 가했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국제 분산투자, 그 중에서도 신흥국 투자로 기대되는 ‘분산효과’가 희박해졌다는 설명이다.

MRI는 금융시장이 팽창하는 가운데 기존의 막연한 ‘디커플링론’은 적합하지 않다면서 내년 세계 경제는 선진국과 신흥국을 불문하고 둔화세가 글로벌화하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MRI는 그러나 신흥국은 여전히 성장이 유망한 지역이라고 강조하고 상품과 방법을 선별해 투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용어설명: 디커플링 (decoupling)

국가와 국가, 또는 경기흐름이 같은 방향을 보이지 않고 탈동조화되는 현상으로 동조화(coupling)의 반대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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