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보고서]겨울 추위 녹인 위안부 1000차 수요시위

입력 2011-12-1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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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피 맺힌 역사.. 이명박 대통령이 일본 정부를 향해 이런 일(위안부)에 대해 사죄와 배상을 요구해야 한다”

위안부 생존자인 김복순(85) 할머니가 단상에 올라서 말을 마치자 집회에 참석한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한 목소리로 ‘사죄하라’고 외쳤다.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14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위안부 문제의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 제1000차 수요시위가 열렸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1000회를 맞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로가 시위에 참석한 시민들로 가득차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번 수요시위에서는 후지무라 오사무 일본 관방장관이 철거를 요청한 ‘평화비’ 제막식도 함께 개최했다.

집회에는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 정동영 민주당 의원, 한명숙 민주당 의원, 이정희 통합진보당 의원과 중·고교생, 스님과 수녀회, 배우 김여진 등 각계각층이 참석했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은‘아, 쫌 일본정부’, ‘사죄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공연을 관람했다. 문창중학교 3학년 학생인 권지원(15)양은 “학교에서 1학기에 위안부 수업을 듣고 보고서를 작성했다”며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회의를 거친 끝에 수요시위에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재일교포와 일본인들도 시위에 참석해 적극적으로 위안부 문제의식에 동참했다.

▲/사진=고이란 기자 photoeran@
재일교포 3세로 한국에서 유학중인 김노영씨는 시위에 참석한 것이 벌써 4번째이다. 김씨는 “어머니가 위안부 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아 자연스럽게 위안부 시위에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재일교포 4세인 김미영(26·가명)씨는 여행사에서 근무하지만 개인적으로 ‘나눔의 집’에서 봉사활동을 한다. 미영씨는 “정신대대책협의회에서 ‘피스로드(평화의길)’이라는 워크숍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계속 시위에 참석하고 있다”며 “위안부 문제가 1000회까지 올 줄 몰랐는데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화비’ 제막식 후 배우 김여진은 ‘버자이너 모놀로그’ 배우들과 함께 ‘이브앤슬러’의 시를 읊었다. 이브앤슬러가 직접 위안부 할머니를 인터뷰 하고 지은 시가 울리자 할머니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정미향 한국정대협 대표는 “1000회가 되도록 위안부 피해자들을 방치하고 책임을 피한 일본 정부와 한국 정부에게는 오늘이 부끄러운 날이지만 할머니에게 승리의 역사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어 “일본과 우리 정부는 입법·행정적으로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 피해자들에게 밝혀야 한다”며 “이 대통령은 주말 한일 정상회담에서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전달해야 한다”고 정부의 적극적인 태도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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