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길 찾는 이유는 ‘분위기’ 때문

입력 2011-12-1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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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학적으로 본 신사동 가로수길의 정체성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관한 연구논문이 나와 화제다. 논문에서는 사람들이 가로수길을 많이 찾는 이유, 정체성 등이 자세하게 소개되고 있다.

박상미 한국외대 교수는 한국학중앙연구원 문화와종교연구소가 14일 '한국 도시의 다양한 면모'를 주제로 개최한 학술회의에서 신사동 가로수길의 정체성을 인류학적으로 분석했다.

박 교수는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의 생애사: 소비문화와 장소정체성의 인류학적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1970년대 신사동 가로수길이 처음 형성된 이후 그 정체성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추적했다.

그는 가로수길은 인위적으로 짧은 기간에 조성된 상업거리가 아닌 자연 발생적으로 이용자들의 필요에 따라 변천을 거듭하며 발달해온 특색 있는 장소라고 소개했다.

서울은 물론 지방과 해외에서 사람들이 가로수길을 일부러 찾아오는 이유에 대해서는 "분위기가 있어서"라고 했다.

하지만 최근 작고 특색있는 가게들이 있던 자리에 대형 프랜차이즈 상점이 대거 들어오면서 예전의 분위기를 잃어버렸다는 지적.

가로수길이 처음 생겨날 때부터 가로수길의 정체성을 형성해온 작은 규모의 가게들은 최근 급등한 상가임대료 탓에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고 있으며, 그 자리에 커피 전문점, 도넛 전문점, 주점 등 수익성 높은 업소들이 속속 들어오고 있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특정문화를 공유하고 이들이 선호하는 상권이 형성되고 일반인들이 여기에 모이는 단계가 이어지는 특정장소를 비유하며 “가로수길은 현재 장소 정체성의 매력을 찾아 많은 일반인이 오는 시기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지만 가로수길이 가로수길일 수 있게 한 매력을 잃고 일반적인 상업지역이 된다면 과연 상승한 임대료를 부담할 만큼의 매력적인 지역으로 계속 남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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