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 타계]정치인으로서의 뚜렷한 발자취

입력 2011-12-13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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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재건회의 비서로 본격 정치입문 , 국민의 정부 총리 끝으로 정치행보 마침표

13일 유명을 달리한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은 우리나라의 철강보국 신화를 이룩한 철인일 뿐아니라 정치 역사에서도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

1927년 경남 양산에서 6남매 가운데 장남으로 태어난 박 명예회장은 1946년 (19세) 와세다대 기계공학과 2년을 마치고 중퇴했다.

1948년 (21세) 귀국 후 경비사관학교(육군사관학교의 전신) 6기 생도로 선발되어 입교한다. 당시 제2중대장으로 탄도학을 강의하던 박정희 대위와 만났다. 이 무렵이 그의 정치 인생의 시작이었다.

이후 1961년 박정희 당시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비서실장에 발탁되면서 본격적인 정계진출을 시작했다. 1963년 소장으로 예편한 이후 대한중석사장을 거쳐 1968년 포항제철 사장을 맡은 그는 ‘제철보국'(製鐵報國)’의 신념으로 불모지였던 철강산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박 명예회장이 정계에 본격 입문한 계기는 1980년 신군부가 주도한 국보위 입법회의에 경제분과위원장으로서 참여한 데 이어 1981년 11대 전국구 의원(민정당)으로 당선되면서부터다. 이어 13∼15대 국회의원을 거치면서 옛 민주정의당 당대표위원, 옛 민자당 최고위원, 자민련 총재에 이어 제32대 국무총리 등을 거쳤다.

포항제철 회장을 유지하면서 박 명예회장은 3선 경력을 쌓았고, 1990년 1월 노태우 전 대통령에 의해 집권당인 민정당 대표에 오르며 정치 전면에 나섰다.

그러나 민정당 대표 취임 후 며칠만에 이뤄진 ‘3당 합당’ 이후 시련을 맞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의 악연 탓에 1992년 14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내각제’의 대통령선거 공약화를 요구하다 김영삼 전 대통력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결국 박 명예회장은 14대 대선 직전인 1992년 10월 민자당을 탈당했고, 1993년 2월 문민정부 출범과 함께 더 큰 난관에 직면했다. 같은 해 3월 포철 명예회장직을 박탈당한 것은 물론 수뢰 및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1997년 5월 포항 보선 출마를 위해 귀국할 때까지 4년여의 ‘망명생활’을 했다.

1997년 9월 김대중 당시 새정치 국민회의 총재와의 이른바 ‘도쿄 회담’을 계기로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에 합류한 뒤 야당 후보 단일화 협상이 타결되자 같은해 11월 자민련 총재직에 취임했다.

자민련이 야당에서 여당으로 입지가 강화되기는 했지만, 자민련의 목표이자 ‘DJT (김대중-김종필-박태준) 연합’의 연결고리였던 내각제 개헌이 유보되는 좌절감도 맛봐야 했다.

영욕을 거듭한 끝에 박 명예회장은 국민의 정부 때인 2000년 1월 첫 총리로 발탁됐다. 그러나 그것이 그의 정치 행보의 마지막이었다. 총리직 퇴임 이후 박 명예회장의 정계 복귀 가능성이 꾸준히 점쳐졌으나 그는 끝내 정치에 미련을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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