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딜러, 12월 ‘패자부활’ 노려라

입력 2011-12-13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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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성적 부진 만회 ‘기로의 달’

우리나라 은행의 외환딜러에게 12월은 ‘패자부활전’의 달로 통한다. 1~11월 동안의 성적표가 부진했다면 이를 만회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은행들은 12월에 결산을 마감하고 1월에 새출발한다. 성적이 나쁜 외환딜러에게는 12월이 기로의 달이다.

최근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의 움직임은 이들에게 반갑지만은 않다. 수익을 올리려면 환율의 방향성을 점치기 쉽거나, 한 방향으로 움직여 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환율 변동은 근 1달 동안 갈지(之)자 형태로 전형적인 가두리 장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존 재정위기감이 완화했다며 내리다가 생각지도 못한 악재에 다시 오르는 일의 반복이다. 환율 예측은 ‘신의 영역’이라는 명구는 상식이 되버렸다. 일부 외환딜러는 무리해서라도 수익을 올리고 싶지만 뜻데로 되지 않는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12월 중순 북클로징(장부마감)을 하기 전까지 은행 외환딜링룸에게는 승부를 보는 시기이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관리로 돌아서든지 마음 독하게 먹고 적극적인 수익 창출 거래에 나서든지 양자택일을 해야 하는 시기란 뜻이다.

이 딜러는 “목표치를 채우지 못했을 경우 이듬해 인사고과에서 성과급을 받지 못하거나 인사 재배치를 받을 수 있다”고 털어놨다.

외국계은행의 경우 외환딜러들의 부담은 더욱 크다. 국내 은행에 비해 성과주의가 더욱 뚜렷한데다 개별 평가도 엄중한 탓이다. 우리나라 은행의 경우 현물 거래 부서가 목표 수익률을 채우지 못했다면 선물 거래 부서와 협업에 나선다. 외국계은행의 경우 이 같은 고통분담 체제가 느슨한 편이다. 게다가 외국계은행의 외환딜러 대부분은 계약직이다. 성과가 좋으면 웃음도 크지만 그 반대의 경우 고용불안에 떨어야 한다. 또 국내 시중은행에 비해 한달에서 보름 정도 북클로징을 먼저 하는 것도 딜러들을 초조하게 만든다.

외환딜러들은 북클로징을 하면 휴가를 떠난다. 연말에 외환거래를 주문하는 고객도 줄고 거래량도 급감해 굳이 책상머리에 붙들려 있지 않는다. 지금 이 시각, 웃을 수 있는 휴가를 맞이하기 위해서라도 딜러들은 일순간과 다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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