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올해 순익 반토막…엔고·태국 대홍수 충격

입력 2011-12-12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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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순이익 전년비 54% 감소…세계 판매 왕좌도 GM에 내줄 듯

일본의 도요타자동차가 엔고와 태국 대홍수 여파로 2011 회계연도 순이익이 전년의 반토막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도요타는 지난 9일(현지시간) 2011 회계 순이익이 전년 대비 54% 감소한 1800억엔(약 2조653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계속되는 엔고 부담과 태국 홍수로 인한 부품난으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진 영향이다. 지난해 순이익은 4080억엔이었다.

도요타는 이와 함께 2011 회계연도 세계 판매 대수를 738만대로 하향 수정했다.

이로써 3년 전 제너럴모터스(GM)를 제치고 꿰찬 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 타이틀도 내주게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 전했다.

WSJ는 이것이 도요타가 한국 현대자동차나 독일 폭스바겐 같은 라이벌에게도 밀릴 신호라고 지적했다.

지난 11월까지 1년간 도요타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5%포인트 하락했다. 뉴욕 증시에서 도요타의 주가는 2월말 이후 33%나 빠졌다.

도요타 관계자는 엔·달러 환율이 80엔을 웃도는 엔고 상황에서 소형차 수출은 팔수록 밑지는 장사라고 말했다.

도요타는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의 엔·달러 환율을 77엔, 엔·유로 환율을 105엔으로 각각 잡았다. 이는 전기의 86엔과 113엔에 비하면 큰 폭의 엔고다. 지난 9일 엔·달러 환율은 77.64엔이었다.

이 같은 엔고는 70년만의 최악인 태국 대홍수와 맞물리면서 도요타의 실적을 한층 악화시켰다는 지적이다.

오자와 사토시 도요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자동차 부품 업체를 포함해 많은 일본 기업이 엔고를 피해 해외로 생산 거점을 이전하고 있다”며 “이것이 태국 홍수와 겹치면서 피해를 키웠다”고 설명했다.

도요타는 세계에서 판매하고 있는 자동차의 절반 가까이를 여전히 일본 내에서 생산해 닛산이나 혼다 등 일본의 경쟁사보다 환율 리스크가 큰 상황이다. 닛산과 혼다의 국내 생산은 도요타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태국의 부품난은 내년 3월이면 해소되겠지만 엔고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도요타의 실적이 조기에 회복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도요타는 그럼에도 일본 국내 300만대 생산 체제는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오자와 CFO는 “최저 300만대를 일본 국내에서 생산한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다카하시 잇세이 애널리스트는 “도요타의 판매는 아직 회복 국면에 들어서지 않았다”며 “회복은 내년 2월 이후나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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