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VIP가 뜬다] ①-1 베트남, 고부가가치 인재로 글로벌 생산 허브로 급부상

입력 2011-12-06 10:00 수정 2011-12-06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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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VIP가 뜨고 있다. 일본 경제주간지 닛케이비즈니스는 최근 글로벌 경제의 축이 선진국에서 브릭스로, 다시 VIP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을 의미하는 VIP는 이름처럼 매력적인 성장을 이룩할 것이라고 닛케이는 내다봤다. 중국을 비롯해 브릭스 주요국이 인플레 압박과 고성장 이후 성장통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VIP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3회에 걸쳐 VIP를 분석한다)

<글 싣는 순서>

① 베트남

② 인도네시아

③ 필리핀

‘아시아의 작은 용’ 베트남은 지속적인 성장 잠재력과 ‘젊은 나라’의 이미지로 세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베트남은 특히 고부가가치를 가진 인재를 앞세워 인프라와 자원 관련 투자를 유발하는 허브로 조명받고 있다고 일본 경제 주간지 닛케이비즈니스가 최근 분석했다.

동남아시아는 그동안 세계의 공장으로서 저비용의 이점이 부각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트렌드가 바뀌고 있는 셈이다.

닛케이비즈니스는 기술 유출을 우려해 자국 생산을 고집하던 일본 기업들조차 최근 베트남에 생산 거점을 잇따라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자동차와 항공기 등을 제조하는 미쓰비시중공업의 자회사 MHI에어로스페이스베트남(MHIVA)과 화장품 제조업체 시세이도가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2009년 문을 연 MHIVA는 미쓰비시의 첫 아시아 생산 거점으로, 베트남 입장에서도 항공기 공장은 MHIVA가 처음이다.

MHIVA의 마쓰다 히로타카 사장은 “미쓰비시가 항공기 산업의 불모지인 베트남을 선택한 것은 낮은 인건비를 노린 비용절감 차원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항공기 산업이 앞으로 20~30년은 유망하다고 보고, 힘들어도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인력이 풍부한 베트남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MHIVA에 근무하는 직원의 평균 연령은 23.5세로 일본보다 훨씬 젊으며, 현지 직원들은 1년 이상 일본 공장에서 연수를 받고 현장으로 돌아와 갈고 닦은 기량을 발휘한다.

덕분에 MHIVA에서 생산을 시작한지 2년 반 만에 품질 수준도 대폭 개선됐다고 마쓰다 사장은 강조했다.

지난해 4월 호치민시 외곽에 공장을 연 시세이도도 베트남을 글로벌 시장 공략의 전략적 요새로 자리매김시킨 사례다.

시세이도는 해외 매출 비율 42.9%, 세계 85개국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지만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공장을 가동시키기는 처음이었다.

당초 시세이도 내부에서는 베트남 진출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다.

화장품은 품질은 물론 원산지 이미지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생산직의 절반이 화장을 하지 않는 곳에서 생산하는 화장품이 해외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도 미지수였다. 베트남에 화장품 공장이 거의 없는 이유다.

시세이도는 이 같은 선입견을 불식시키기 위해 베트남 현지인 15명을 선발해 일본 공장으로 파견, 5개월간 품질과 생산 관리 등 생산 기초에서부터 일본 문화까지 익히게 했다.

시세이도 베트남의 구시다 야스 사장은 “새로운 것을 흡수하려는 베트남인들의 의욕은 가르치는 일본인들도 자극했다”며 베트남 진출이 성공적이었다고 강조했다.

시세이도는 베트남에서 화장품을 생산하는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설비는 최첨단으로 도입했고, 화장품을 용기에 넣는 라인은 반도체와 전자부품 제조 라인과 같은 수준의 청정 설비를 갖췄다.

구시다 사장은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베트남에 진출할 경우 오래 가지 못한다”며 “베트남에서는 시장성과 인재 두 가지 가치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닛케이비즈니스에 따르면 베트남의 젊은이들은 단순 작업에 만족하지 않는다.

업무 내용과 급여 수준이 충족되지 않으면 바로 다른 일자리를 찾아 떠난다.

지난 10월 최저 임금 개정으로 하노이와 호치민 등 대도시권에서는 월 임금이 155만동에서 200만동으로 단숨에 30%나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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