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드포드, 컴백 속도 낸다…이번엔 위임장 쟁탈전

입력 2011-12-0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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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 임시주총서 새로운 경영진 명단 제출

취임 6개월 만에 전격 해임된 마이클 우드포드 올림푸스 전 사장이 위임장 쟁탈전을 벌일 전망이다.

우드포드는 사장 복귀를 목표로 현 경영진에게 사임을 요구하고 내년 2월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 새로운 경영진 명단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드포드 사장은 지난 1일 현 경영진에게 퇴진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우드포드는 투자 의향이 있는 투자자들의 뜻을 모아 내년 임시 주총에서 새 경영진 명단을 제출해 현 경영진과 대결을 펼칠 것이라고 신문은 전망했다.

일본에서는 전통적으로 대주주가 기업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행동주의 주주와의 문제를 피하는 경우가 대부분. 우드포드가 이 같은 전통을 깨는 셈이다.

올림푸스는 우드포드의 폭로로 1980~1990년 버블기에 투자했던 1000억엔의 투자 손실을 감추기 위해 분식회계를 해왔으며 회사 인수합병을 위장해 비자금을 조성, 손실을 메운 사실을 실토했다.

우드포드는 현 경영진이 이 같은 사실을 인정함에 따라 전원 퇴진을 요구하고 있으며 “위임장 쟁탈전으로 발전하는 것도 아주 바람직한 일”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이를 통해 잃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승산이 높다”고 강조했다.

다만 신문은 올림푸스 주주 중 자신의 의견을 공식적으로 표명하는 투자자는 매우 적으며 표명하더라도 신중한 입장이어서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올림푸스의 최대 주주인 미국 사우스이스턴자산운용은 “올림푸스는 신뢰할 수 있는 새 이사와 감사가 필요하고, 과반수의 이사를 사외에서 임명해 임시 주주총회에서 투표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올림푸스 대주주인 일본생명보험과 해리스어소시에이츠는 올림푸스가 임명한 제3자 위원회가 손실 은폐 사실을 공개한 뒤 어떤 식으로든 결정을 내리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소식통에 따르면 제3자 위원회는 이번 주 초 조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해리스어소시에이츠의 데이비드 히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올림푸스의 투자자는 한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며 “건전하고 경쟁력 있는 회사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우드포드의 강경한 자세에 대한 일본인 투자자의 반발도 적지 않다.

한 일본인 투자자는 “위임장 쟁탈전은 일본의 문화와 통하지 않는다”고 꼬집었고, 다른 일본인 투자자는 “우드포드는 주주총회를 너무 성급하게 소집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우드포드냐 현 경영진이냐가 아니라 올림푸스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할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이 모두 밝혀지고 나서 결단해도 늦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우드포드는 외국인 투자자들로부터는 강한 지지를 받고 있다.

올림푸스의 외국인 주주 비율은 지난 3월말 현재 30%대에서 50%대로 급상승했다.

신문은 그러나 위임장 쟁탈전에서는 외국인 투자가가 대주주여도 절차 상의 장애에 직면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주주는 주주 명부에 기재되지 않으면 임시총회를 요구하거나 출석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외국 기관투자가는 글로벌 보관 회사(거래 결제를 집행하고 고객의 대리인으로서 배당을 징수하는 은행)를 통해 일본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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