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데이 선정]2011 정정공시 ‘별별랭킹 TOP 10’

입력 2011-12-05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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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0일 현재 한국거래소 상장 종목은 1815개. 이들은 총 11만6376건의 공시를 쏟아냈고 이중 정정공시는 9702건에 달한다. 경제신문 이투데이는 올 한해 투자자들을 웃기고 울린 ‘별별랭킹 정정공시 TOP10’을 선정했다.

◇1주당 배당금이 9억9008만6200원(?)

주식 1주당 배당금이 10억원? 안국약품은 지난 3월 18일 6570원(3월17일 종가기준) 짜리 자사 보통주 1주당 9억9008만6200원을 현금 배당한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회사측은 나흘 후인 22일 정정공시를 통해 단순기재 오류라며 1주당 현금배당금을 9억9008만6200원에서 100원으로 변경했다.

◇‘xnwkghltk’…도대체 뭐야

역시 올 한해 투자자들에게 최고의 웃음을 선사한 안국약품 작품이다. 안국약품은 지난 8월 10일 대량보유상황신고서에서 2대주주인 ‘CITIGROUP GLOBAL MARKETS FINANCIAL PRODUCTS LLC’의 직업을 ‘xnwkghltk’이라고 기재했다. 어리둥절하지만 키보드를 한글로 놓고 해당 영문을 치면 ‘투자회사’임을 알 수 있다. 하루 뒤인 11일 안국약품은 관련 내용을 정정했다.

◇‘연박판’(?)…‘박판연’(?)

성명을 잘못 기재한 헤프닝으로 큰 웃음을 준 사례다. 태웅은 지난 6월 13일 ‘연박판’ 이사를 신규 선임했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한 달 후인 7월 11일 태웅측은 신규선임 이사 성명 기재가 잘못됐다며 ‘연박판’ 이사를 ‘박판연’ 이사로 정정했다.

◇공시 하나에 표기 오류가 무려 ‘네군데’

씨티앤티는 공시 하나에 무려 네 곳의 오타를 내면서 투자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씨티앤티는 지난 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부터 ‘재산보전처분 신청 및 포괄적금지명령 신청에 대한 결정’을 받았다는 공시를 내면서 기초적인 한글 오류를 다수 범했다.

최초 공시에서 ‘보당사’, ‘과낳여’, ‘새산’, ‘꼬는’이라는 이해하기 힘든 단어가 포함됐는데 이들 어휘는 정정 공시를 통해 ‘당사는’, ‘관하여’, ‘생산’, ‘또는’으로 정정됐다.

시가총액 73억…매출은 16.3조(?)

자산총계 52조7395억원, 부채총계 17조9756억원, 자본총계 34조7639억원. 매출액 16조3526억원. 대기업이 아니라 12월 2일 기준 시가총액 73억, 순위 918위 써니전자 얘기다.

써니전자는 지난 달 14일 공시한 분기보고서상 매출액은 POSCO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재무제표상의 ‘단위’가 문제. 회사측은 정정공시를 통해 단위를 ‘천원’에서 ‘원’으로 변경했다. 써니전자 3분기 매출액은 163억5261만2427원이다.

◇회계법인 짤라 말아

디웍스글로벌은 회계법인의 실수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 불운을 겪었다. 지난 10월 7일 우리회계법인은 보고서에서 디웍스글로벌의 자본잠식률이 51.42%라고 기재했다. 기업이 자본잠식률 50% 이상이 되면 거래소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거래정지 조치를 취할 수 있다. 회계법인은 장 마감 직전에 정정 반기검토보고서를 통해 “디웍스글로벌의 자회사 디웍스엔터프라이즈의 투자제거 차액 상각 기간이 6개월인데 1년으로 잘못 적용했다”며 자본 총계를 39억원에서 49억원으로 수정했다. 정정된 보고서에는 디웍스글로벌의 자본잠식률이 38.92%로 대폭 떨어졌다. 물론 거래소는 이날 오후 3시10분 디웍스글로벌의 거래정지 조치를 해제했다.

◇10억 흑자가 617억 적자로

세하는 당기순이익 흑자에서 대규모 적자로 정정공시하면서 빈축을 산 경우다.

세하는 3월 7일 2010년 영업이익이 53억2900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3.4% 증가한 1744억원, 당기순이익도 흑자전환한 10억2733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름 후인 23일 정정공시를 통해 “외부감사인의 감사결과 때문”이라며 참담한 실적을 발표했다. 이날 회사측은 정정공시를 통해 지난해 당기순이익을 기존 10억2700만원 흑자에서 617억8400만원 적자로 변경했다.

◇수주금액이 100억서 4억으로

수주금액을 100억원에서 96% 줄어든 4억으로 정정한 사례도 있다.

에피밸리는 2010년 6월 15일 국내 LED 패키지기업 루멘스에 100억원 규모 LED 칩을 공급키로 계약했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1년 뒤인 지난 6월 14일 정정공시를 통해 공급계약 금액을 100억원에서 4억원으로 정정했다. 2009년 매출액 대비 10.74% 규모였던 계약이 0.44%로 줄어든 셈이다. 에피밸리는 ‘공급계약금액 100분의 50이상 변경’으로 지난 7월 5일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

◇하루만에 6살 늘어

불과 하루사이에 나이가 6살 늘어났다고 공시한 헤프닝도 있다.

디지털아리아는 지난 10월 13일 제출한 주주총회 소집공고에서 의안으로 올린 ‘이사 선임의 건’에서 윤종효 이사 후보의 생년월일을 1968년8월18일로 공시했다. 하지만 하루 뒤 생년월일을 1962년3월2일생으로 정정했다.

블루젬디앤씨는 신임 대표이사의 입사일과 공시일을 헷갈리면서 혼선을 빚은 경우다.

블루젬디앤씨는 지난 10일 대표이사 변경 공시를 통해 최경남 대표이사의 입사일을 2011년2월10일로 공시했다. 입사 당일 대표이사로 선임된 셈이다. 같은 날 회사측은 정정공시를 통해 최 대표이사의 입사일을 2005년6월10일로 변경했다.

◇주장(?) 부장(?)

방림은 지난 10일 주주총회소집 공시에서 이사 후보자의 경력 사항을 잘못 기재했다. 회사측은 이날 한승주 이사선임건에서 주요 경력사항으로 ‘안산공장 주장’이라고 표기했지만 이후 ‘안산공장 부장’으로 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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