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의 아침】유럽 유동성 공급…증시 상승 동력

입력 2011-12-01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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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장 분석>

이제는 시장을 보는 시각을 바꿔야 할 때다. 어제 해외시장 상승은 최근의 반등과는 의미가 다르다.

드디어 주식시장에 가장 기다리던 실제적 액션이 나왔다. 30일 중국은 50bp 은행 지준율 인하를 발표했고, 각국 중앙은행은 달러 스와프 금리를 현 100bp에서 절반인 50bp로 낮춘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 발표의 의미는 상당히 크다. 증시에서 가장 환호하는 상승 동력 중 하나가 바로 유동성 공급이다. 이번 액션은 유럽 리스크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유동성을 공급, 적극적 문제해결의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1. 우선 각국 중앙은행들의 공동 성명 내용을 압축해 보면 다음과 같다.

△통화스왑 계약 기간을 2012년 8월1일에서 2013년 2월1일로 연장하는 데 합의

△어떤 통화로도 즉시 사용할 수 있는 달러를 확보할 수 있도록 보증

△상업 은행들에 달러를 공급해 은행간 달러 대출 경색을 완화하는 데 초점

이들의 공통적인 내용을 해석해보면 다음과 같다.

‘어떤 통화로도’ 가 의미하는 바는 당연히 유로를 지칭한다. 유럽 리스크에서 가장 절실했던 부분이 바로 자금 조달 즉, 유동성 확보였다. 이들은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위기가 생긴 이후 지금까지 스프링처럼 뛰어오르는 가격을 보이는 자신들의 국채를 발행해 높은 금리로 자금을 빌려써야만 했다. 하지만 이 공동성명의 내용으로 인해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이렇게 된다면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등 문제가 돼왔던 국가들의 국채 수익률도 일정부분 안정을 찾게 될 것이고 이에 따라 오늘 큰 폭 하락 마감했다.

‘은행간 달러 대출 경색을 완화’ 라는 문구는 현재 크게 문제가 되고 있는 유럽계 은행들에 자금줄을 터줌으로써 파산을 미연에 방지시키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이 세가지의 문구들이 의미하는 바는 상당하다. 유럽의 악재를 해소하기 위한 가장 튼튼한 출발점이 될 수 있는 액션이었다. 이에 최근 유럽의 정상들도 회담을 통해 본인들이 해결점을 찾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합의점을 도출해내고 있는 모습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한다. 모든 것은 유럽 정상회담이 있는 12월 9일이 가야 결론이 나겠지만 유동성 공급에 대한 부분이 일정 부분 해소되었기 때문에 이전처럼 부정적인 견해를 가질 필요는 없을 것이다.

또한 연준 등 중앙은행들은 “이같은 조치의 목적은 금융시장의 압력을 완화해 가계와 기업에 대한 신용 공급에 대한 압력의 영향을 경감시켜 경제활동이 향상되도록 돕는 것”, “글로벌 금융시스템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한 재원을 확충하도록 공조할 것”, “현재 미국 금융기관들은 단기 자금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는 상태지만 만약 상황이 더 악화되면 효과적인 유동성 공급 수단을 다양하게 사용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추후의 추가 유동성 공급에 대한 언급까지 함으로써 유럽 리스크의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표명했다.

2. 중국의 은행지준율 인하

은행지준율이란 은행이 고객예금 중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적립해야 하는 비율이며 지준비율을 낮추면 중앙은행에 적립해야 할 돈이 줄어들고 시중자금이 늘어나 경기부양 효과를 낼 수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30일 오는 12월5일부터 지급준비율을 21.5%에서 50bp 낮추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이 지준율을 하향 조정한 것은 지난 2008년 12월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후 3년 만에 처음이다. 중국 정부는 경기과열을 막겠다며 2010년 1월부터 모두 12회에 걸쳐 지준율을 6%나 인상해 통화량을 조절해왔다.

중국은 경제안정화와 물가안정을 위해 긴축재정을 강하게 추진해 왔다. 그런데 처음으로 3년만에 지준율을 인하하는 긴축완화정책의 시작점을 보였다. 하필 왜 이 타이밍이었을까를 곰곰이 생각해 볼 가치가 있다. 물론 최근 중국의 경제지표들이 물가의 안정을 나타내고 얼마전 발표된 중국의 PMI 지수가 악화되며 경기의 위축을 나타내는 등 이들 정부가 긴축완화정책을 시행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것도 하나의 이유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었다. 이들은 각 중앙은행들이 유동성 공급의 공동 성명을 발표한 같은 날인 어제 긴축완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는 내용을 발표하였다. 중국이 어제 시행한 지준율 인하는 이들이 앞으로 시행하게 될 긴축완화정책의 출발점일 뿐이다. 외화보유량이 어마어마한 중국이 돈을 풀고 경기를 활성화 시킨다면 세계경제와 증시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나 다름없게 된다.

며칠 전 중국은 언론매체를 통해 유럽이 적절한 합의점을 도출해 낸다면 본인들도 적극 공조하겠다는 내용을 언급한 바 있다. 유럽은 이미 EFSF 증액 방안과 위험부담 등을 합의하고 IMF 또한 이탈리아와 재정지원을 논의하는 등 구체적이고 가장 필요한 합의점들을 도출해내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의 유동성 공급이 단순히 자국의 경기만 활성화시키기 위해 시행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두가지의 액션은 유럽이 끙끙 앓고 있는 유동성 공급 이라는 제일 큰 골칫덩어리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준 것이나 다름없다. 물론 유동성 공급을 진행하다 보면 서로간의 의견이 부딪힐 수 있고 조율을 해야 하는 부분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지나가는 과정중의 하나일 뿐이지 공조 내용 자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진통 없는 수확은 있을 수 없다.

이러한 발표 내용들은 미국의 연말 소비시즌과 더불어 증시에 큰 모멘텀을 제공하기에 충분, 내년 1월 초까지의 강한 반등랠리를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국내시장 예측>

이제 저항으로만 느껴지던 120일선은 아마 의미가 없어지지 않을까 싶다. 단기적인 저항은 받을 수 있겠지만 충분히 뚫고도 남을 만한 모멘텀이 생겼다. 어제 해외증시는 대부분 거래량을 동반하며 경기선인 120일선을 돌파하고 마감하였다.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고 탄탄한 실적을 내고 있는 세계적인 기업들을 보유한 국내증시도 이를 돌파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수급상으로도 긍정적인 부분이 매우 많다. 우선 연기금을 필두로 한 기관의 끊임없는 현물 매수세와 이틀전부터 들어오기 시작한 외국인의 현, 선물 매수세이다. 이것이 숏커버링(손절매도) 물량이건 아니건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시장을 보는 일부 시각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또한 가장 큰 부분 중 하나가 바로 강하게 들어오고 있는 프로그램 매수세이다. 최근 외국인이 선물을 매수해주며 이틀간 1조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됐다. 하지만 다음주 선물옵션 합성만기일을 포함해 연말 배당물량까지 들어올 수 있는 프로그램 매수액을 계산해보면 2조 ~ 2조 5천억 사이가 나온다. 시장 상승에 어마어마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유로/달러도 단기 저항선을 모두 뚫고 지속 상승을 시도중이다. 각 중앙은행들의 유동성 공급 정책으로 인해 달러 가치는 지속 하락할 수 밖에 없으므로 이에 비한 유로 가치는 상승할 수밖에 없을 것이며 이 또한 최근 유로/달러의 움직임과 매우 흡사한 국내증시에 상승 동력을 더욱 불어넣어 줄 것이다.

▣ 투자전략

이제는 1월을 겨냥하거나 중장기적인 투자자라면 주식비중을 늘려야 할 때가 왔다. 오늘 갭상승하여 출발할 경우 매수하는 것보다는 지수가 조정을 받을 때 편입하는 전략이 우선일 것이다.

1차 저항 : 1910P ~ 1920P

12월까지의 목표치 : 1960P ~ 1970P (1월中 2000P 도전도 가능할 것)

그럼 어떤 업종으로의 관심을 두어야 하는가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우선 중국 지준율 인하에 따라 철강주, 기계, 중국 소비관련 내수주(홈쇼핑, 화장품, 의류 등), 화학주(특히 정유주)등을 매수 대상으로 눈여겨 봐야 할 것이다. 이 업종들은 중국의 지준율 인하가 이제 출발점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제부터는 단기 반등이 아닌 추세적인 전환도 가능할 것이다.

또한 이러한 시장에서는 가격메리트가 있는 업종군들이 치고 올라가게 돼있다. 가격메리트가 있는 업종으로는 화학, 건설, 금융, 철강, 기계 등이 있으며 특히나 중국 지준율 인하와 크게 연관돼 있는 화학(특히 정유주)과 철강 그리고 기계 업종을 가장 1순위 대상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지수를 이끌고 있는 IT업종(대표주)과 자동차업종(대표주)은 내년까지의 실적이 매우 좋으므로 지속적으로 보유할 수 있는 모멘텀이 있는 것들이다.

중장기 투자자들이라면 위에 언급된 업종군내의 종목들중 연기금이 누적상 꾸준히 매수하고 있는 쪽에 관심을 두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또한 대형주 위주로 상승할 것이기 때문에 각 업종의 대표주들에 가장 큰 관심을 두어야 할 것이다.

이제 산타랠리는 가능해진 현실이 될 확률이 매우 높아졌다.

김준혁 증권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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