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

입력 2011-11-28 10:21 수정 2011-11-2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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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실용 '과감한 승부사'…나눔·소통 '따뜻한 회장님'

끊임없이 변화하는 은행권. 오늘의 강자가 하루아침에 약자로 전락할 수 있는 ‘냉정한’ 생태계다. 교훈처럼 전해지고 있는 ‘금융은 곧 사람이다’라는 표현에 걸맞게 금융회사들의 ‘일희일비’는 최고경영자(CEO)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가 잦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40년 ‘하나인’으로 지내오면서 하나금융의 중심은 물론 은행권 최장수 CEO로서 금융계의 ‘산증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충청銀부터 외환銀까지…현실에 안주않는 ‘승부사’=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그야말로 핫이슈였다. 론스타와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지분 매매 계약 만료일이 이달 30일로 얼마 안남은 만큼 그 결과에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상황이다.

금융인들 뿐만 아니라 ‘론스타-하나금융-외환은행’을 눈여겨 본 이들은 저마다의 의견을 사석에서 나누곤 했다. 그리고 종종 얘기의 마무리는 사안에 대한 찬반 결론이 아닌 김 회장의 추진력이 “대단하긴 하다”로 마무리 된다.

김 회장은 하나은행의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의 창립멤버로 입사했다. 한국투자금융이 1991년 하나은행으로 전환한지 6년 후 김 회장은 은행장에 취임했다.

그리고 1년 후 IMF 구제금융이란 사상 초유의 위기가 닥쳤을 때 김 회장의 진가가 발휘됐다. 회사의 안정보다 성장에 초점을 맞췄고, 이같은 의지는 충청은행(1998년)과 보람은행(1999년) 인수 성공으로 이어졌다.

연이은 합병으로 ‘숨고르기’를 해도 될법했으나 김 회장은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서울은행을 인수하는데 다시 성공한다. 보람은행과 합친지 3년 밖에 안된 지난 2002년의 일이었다.

2005년 12월 하나금융지주가 탄생할 수 있었던 주요 원동력이 당시 높아졌던 하나은행의 입지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테다.

이는 “기업은 살아있는 유기체로 모든 구성요소들이 조화를 이뤄 변화하는 환경에 창조적으로 적응해 나가야 한다”는 김 회장의 의지가 나타낸 성과다. 시장지향, 고객본위, 실용주의, 성과주의, 유연한 사고 등은 김 회장이 강조하는 경영철학이다.

김 회장은 경영방침에 대한 소신을 가지고 있으면서 직원들과 함께 호흡하는 것을 중요시 여긴다.

중요한 의사 결정을 내릴때면 회의의 참석자들이 직급을 떠난 난상토론을 벌인다는 것은 익히 전해져 오고 있는 얘기다. 회사의 경영을 수립하는데 있어 직원들이 객체가 아닌 주체로 참여해야 한다는 김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평직원들과의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도 서슴치 않는다. 하나은행 초기 당시 전 직원이 참여했던 산행에서 김 회장이 지점 근무자인 텔러부터 1000여명이 넘는 직원들의 이름을 하나씩 기억하며 대화를 나눴던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 소외계층도 ‘하나’로 품는 앞선 사고= 금융권의 사회적 역할이 거론되고 있는 요즘, 김 회장은 다문화 가정과 미소금융 지원을 선도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2006년도에 그룹 내 공익재단을 설치했으며 전 임직원과 함께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이 가운데 다문화 가정 지원에 앞장 서고 있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 ‘베트남 가족의 날 행사’를 2007년부터 실시하고 있으며 ‘하나 키즈오브아시아- 다문화가정 자녀 대안교육 프로젝트’를 만들었다. 양국을 잇는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다는 취지를 담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노후와 육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나푸르미보육시설과 하나케어센터를 건립해 저출산 고령화 문제에 대한 방안도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또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서민들의 자활을 돕기위해 설립된 미소금융재단과 인재육성 일환으로 개교한 하나고등학교에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미소금융재단 이사장에 자리하고 있는 김 회장은 바쁜 일정 속에도 재단 내 회의를 주재하는가 하면 도움의 손길이 잘 닿지 않는 재래시장을 종종 방문하기도 한다.

하나고등학교의 경우 400여명에 달하는 전교생의 학생 이름과 얼굴을 기억할 정도로 애착이 크다. 재능은 있으나 어려운 환경으로 꿈을 펼치지 못하는 인재들을 양성하겠다는 꿈을 학교에 담고 있다.

금융산업의 본질은 신용을 팔고 사는 것이고 신용의 원천은 믿음에서 출발한다는 것이 김 회장의 지론이다.

고객과 주주와 같은 이해관계자들로부터의 신뢰는 당연하고, 부하직원, 동료, 상사로부터 신뢰가 리더십을 비롯해 조직의 근간이 된다는 것이다.

현재 은행권 안팎에서는 김 회장 퇴임 후의‘CEO 리스크’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조직이 시스템에 의해 흘러가야 하는데 사람에 의해서 좌지우지 한다는 지적일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론 김 회장이 쌓아온 리더십과 입지에 대한 또 하나의 평으로 간주할 수 있다.

금융권에 하나의 획을 긋고 있는 김승유 회장. 기업의 성장과 소통 그리고 사회적 역할을 균형있게 추구하려는 김 회장의 행보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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