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도자기 메카…'인도네이사의 삼성'으로 불려

입력 2011-11-2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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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업체 젠한국 인니(印尼)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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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현지인들이 풀어야 할 입시 시험 문제들이다. 국내 도자기업체 ‘젠(ZEN)한국’의 인도네시아(인니) 현지 공장이 국내 삼성을 연상시킬 정도로 현지인들에게 인기다.

인도네시아 젊은이들이 젠한국 현지 공장 취업을 위해 입사시험 준비에 열을 올리는 등 흥미로운 현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쟁률도 치열해 1명 선출하는데 100여 명이 몰리기도 했다.

현지에서도 입사시험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젠한국 공장 입사 전형은 서류 심사를 비롯해 기초 심사 등에 이어 상식시험, 업무능력 등을 테스트하는 2차 면접이 진행된다. 최종적으로 각 부서장 면접을 통해 입사가 결정된다.

젠한국 관계자는 “경쟁률이 높다 보니 답을 다 외워서 시험을 보는 경우도 자주 발생한다”며 “이에 시험 문제를 주기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1900여명 규모의 종업원을 수용하는 젠한국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직원들이 도자기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은 젠한국 인도네시아 공장 내부.
젠한국이 이처럼 현지인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높은 급여수준과 안정된 근무환경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이래서 젠한국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한국의 삼성같은 회사로 통한다.

젠한국은 한국도자기 창업주인 김종호 전 회장의 4남인 김성수 회장이 1996년 설립한 도자기 업체다. 한국도자기와 한국도자기판매 대표를 맡았던 김 회장은 젠한국 설립 후 2005년에 독립했다.

한국도자기 시절인 1991년 설립된 젠한국 인니 공장의 경우 젠한국 설립과 동시에 편입됐다.

설립 이후 20여년 만에 젠한국 인니 공장은 세계 최대 최첨단 도자기 공장으로 거듭나 1900여 명의 종업원을 거느리며 월 300만 피스의 도자기를 생산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은 값싼 천연가스와 저임금, 1년 365일 온화한 기후 조건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인니 공장은 연구개발(R&D)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150여명의 연구원으로 이뤄진 R&D 센터를 운영하며 신소재와 디자인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매출의 약 20%를 최첨단 설비 시설 확충을 위해 투자해 높은 기술력과 우수한 품질을 입증, 약 20여개 국의 세계 도자기 바이어들이 젠한국 인도네시아 공장을 방문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젠한국 인도네시아 현지 공장은 도자기 업계에서는 세계 최고 규모로 독보적인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며 “샘플 주문 시 다른 회사들의 생산기간이 보통 3개월에서 6개월인 반면 우리는 약 2주 만에 생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젠한국의 경영 실적도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공장 매출은 지난 2008년 3000만 달러, 2009년 4000만 달러, 지난해 4400만 달러로 해마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의 성장에 맞춰 직원들에 대한 복리후생도 현지 기업기준에 비해 파격적이다.

△직원 관혼 상제 지원 △직원 및 가족 전문 의료 서비스 지원 △위생적 근무 환경 및 식당 운영 △합리적인 노사 합의 절차 △회장 사재로 사내 복지 기금운영 △위급 상황 발생 시 추가 보조지원 △퇴직 적립금 운용 △정기/비정기적 선물 제공 △매월 특별 모범사원 선정제도의 운영 △월 인센티브제도 별도 운영 등 국내 대기업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종업원의 만족도가 높고 이직율은 낮다. 심지어 20년 이상 장기근속자도 있으며 사위와 장인이 같이 근무하는 경우도 있다.

친환경적 경영철학도 현지인들에게 인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젠한국은 설립 당시부터 ‘친환경’을 경영 방침으로 삼았다. 이에 제품의 제품의 기획단계부터 설계, 공정까지 전 과정에 친환경적인 경영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또 젠한국 공장 내부에서는 3R 운동, 즉 Reduce(축소), Reuse(재생), Recycle(재활용) 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전 제품이 100% 무연 유약의 납 성분이 없으며 상급의 정제된 친환경 천연원료만을 사용해 제품을 생산, 수출하고 있다.

젠한국 관계자는 “설립 20년을 바라보는 젠한국 인니 공장이 지금의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모습으로 갖추기 까지는 종업원들의 자발적 협조와 함께 근무체계가 뒷받침이 돼 시너지 효과를 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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