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위 구프로가 아닌, 증권사 구대리가 갑니다”

입력 2011-11-22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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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윤희, 프로골퍼에서 증권사 직원으로 전향

우리투자증권이 VIP 마케팅 강화를 위해 구윤희(29) 프로골퍼를 영입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필드위의 구프로가 아닌 증권사의 구대리로써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구윤희를 만나 고군분투 사회생활기를 들어봤다.

지난 2001년 프로에 데뷔한 구윤희는 2005년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여자프로골(JLPGA) 투어 프로미스레이디스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등 스타급 선수였다. 이런 그가 증권사에 입사하게 된 계기는 우연치 않게 이뤄졌다.

구윤희는 “일본 생활에 지쳐 있을 무렵, 한국무대에서 다시 뛰려고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을때 증권사에 입사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의를 받았다”며 “프로골퍼 출신이 증권사에 입사해 고객들을 상대하면 메리트가 클 것 같다는 아버지의 말이 결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구윤희가 우리투자증권에서 맡은 업무는 VIP 고객들에게 골프레슨, 동반라운딩 등으로 자산관리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이다.

20년 이상을 운동만 해오던 구윤희의 나홀로 사회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구윤희는 “골프란 운동이 개인적인 특성도 있고 일본에서 혼자 지내다보니 나도 모르게 개인주의적 성향이 생겼다”며 “하지만 회사에서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도 해야 하고 업무가 주로 고객들을 상대하는 일이어서 처음엔 애로사항이 많았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 만나는 것에 재미를 느끼고, 고객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자산유치로 이어졌다. 구윤희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면서 이제는 그를 탐내는 센터장들이 줄을 서 있을 정도.

우리투자증권의 이같은 전략은 즉각 효과를 봤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라운딩 이후 뭉칫돈이 예치되는 일도 꽤 있다”며 “뿐만아니라 접대외에 이미지와 기존 고객들의 만족도 제고에 크게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구대리의 능력은 회사에서뿐 아니라 고객들에게도 인정받고 있다. 그는 “고객을 상대한다는 마음보다는 진심으로 상대를 대하다보면 마음이 통할때가 온다. 고객들을 만나 일을 한다는 느낌이 아니라 좋은 사람들과 즐거운 라운딩을 한다. 오히려 내가 많은 것을 배우고 온다”고 말했다.

이어 “한번은 고객이 제게 와서 연봉을 묻더니 나를 스카웃 하겠다고 했다”며 “당시에 저만한 프로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다른 프로를 소개시켜 주겠다고 우스갯 소리를 했다”고 덧붙였다.

구윤희는 공부에 열을 올리느라 정신이 없다. PB가 되려면 투자상담사 자격증을 따야하기 때문이다. 그는 “사실 PB가 뭔지 모르고 무턱대고 따겠다고 했다. 처음엔 회사 관계자 분들이 의아해 했지만 내 자신과의 약속은 꼭 지키고 싶다”면서도 “얼마전에 시험을 봤는데, 너무 어려워 정말 깜짝 놀랐다. 운동만 하다가 책상에 앉아 공부하려니 힘든것은 사실”이라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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