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②] 박정환 "김창렬과 풀었다고?"

입력 2011-11-2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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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임영무 기자
-이하늘이 기자회견에서 ‘김창렬은 개인적으로 오해를 풀어 함께 하지 못했다’고 하던데

▲ 오해 풀은 적 없다. 오히려 김창렬의 전화를 받고 참 안타까웠다. 당시 내게 전화를 해와 그러더라. ‘하늘이 형이 그렇게 말했지만, 내가 그런 뜻으로 말한 건 아니잖아’(이 부분은 박정환이 자신의 핸드폰에 녹음된 내용을 공개했다). 솔직히 김창렬답지 않은 모습에 당황스러웠다. DJ DOC가 어떤 스타일인가. 의리 있고 사나이다운 모습의 대표 캐릭터 아닌가. 당시 김창렬의 발언에 실망했고, 다시 말하지만 사적으로 푼 적도 절대 없기 때문에 고소를 취하할 이유도 없다. 내 마음에 얼마만큼의 앙금이 남아 있으면, 얼마만큼 나를 조롱했으면 이 자리까지 왔겠는가.

- 방송 복귀를 노린 노이즈 마케팅이란 소문도 있다

▲ 정말 황당한 부분이다. 당시 신철을 포함한 세 사람과 만난 자리에서 내가 박치가 아니란 점을 증명하기 위해 내가 만든 음악을 들려 준 적은 있다. 그냥 비트가 있는 음에 내가 가이드 녹음을 한 것이다. 현재 난 수입차 딜러다. 내 고객들에게 좀 더 나은 서비스를 생각하던 중, 내가 가장 잘하는 음악으로 보답하자는 생각에서 직접 만든 데모 CD를 선물해 왔다. 이 음악을 듣고 이하늘이 그러더라 ‘너 앨범 내려고 언론플레이 하냐’라고. 정말 황당할 뿐이다.

-그룹에서 퇴출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그 과정을 설명한다면

▲당시 배신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다시 얘기하기 힘들 정도다. 어린아이가 주전자에 손을 대이면 다시는 주전자에 손을 대지 않는다. 연예계 생활이 너무 가슴에 사무쳤기 때문에 근처에도 가고 싶지 않았다.

DJ DOC는 처음 나와 신철이 기획단계부터 함께 만든 그룹이다. 신철이 ‘철이와 미애’로 활동할 당시였다. 대구의 모 나이트클럽에서 활동 중이던 나와 이하늘을 본 뒤 가수 제의를 했다. 나와 이하늘이 나이는 같았지만 내가 언더 쪽에선 훨씬 선배였다. 나는 곧장 서울로 향했지만 이하늘은 상경을 미뤘다. 이후 다른 기획사에서 연습을 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당시 신철과 팀을 구상하면서 이하늘이 ‘하이랩’ 내가 ‘베이스랩’을 하는 콘셉트를 짰다. 그런데 이하늘이 다른 기획사에서 연습한다는 소리에 팀 구성 자체에 문제가 생겼다. 그렇게 1년의 시간이 흐른 뒤 이하늘이 일이 안풀린단 소리를 듣게 됐고, 결국 함께 하기로 영입을 결정했다. 김창렬의 경우 모 가라오케에서 DJ로 이름을 날리고 있었다. 신철의 소개로 김창렬을 영입했고, 그렇게 3명이 DJ DOC가 됐다. 하지만 데뷔까지 너무 힘들었다. 하루에 라면 한끼로 떼우기가 부지기수였다. 그래도 가수란 꿈 하나로 버텼다. DOC란 팀명도 ‘드림 오브 칠드런’의 약자로 당시 상황을 빗대어 지었다. 그리고 1집 앨범이 나오고 성공했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의견 충돌이 잦아졌다. 결국 이하늘이 “박정환과는 못하겠다”고 선언했고, 김창렬도 이하늘을 따랐다. 메인 보컬인 김창렬까지 팀을 그만두겠다고 하더라.

소속사 사장 입장에선 나 한 명을 자르느냐, 아니면 두 사람을 교체하느냐 둘 중 하나를 결정해야 했다. 결국 그렇게 팀에서 밀려났다.

-1집 고별 무대에서 사건이 있었다고 하던데

▲ 1집 마지막 행사 때였다. 당시 장소가 내 고향인 부산이었다. 정말 아이러니했다. 사인회가 열리고 있는데 갑자기 무대에서 음악이 흘러나왔다. ‘머피의 법칙’이었다. 물론 내 목소리는 그 노래에 없었다. 그리고 이하늘이 리더로서 무대에서 새 멤버를 공개한다며 정재용을 소개했다. 그냥 ‘박정환, 한 번 죽어봐라’란 자리였다. 당시 너무 잔인했다. 그 사건 이후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었다.

-정재용을 그 전에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나

▲있었다. 1집을 녹음하면서부터다. 당시 숙소에 정재용이 자주 드나들었다. 내가 누구냐고 물을 때마다 이하늘과 김창렬은 그냥 ‘백댄서’라고 소개했다. 그가 2집의 새 멤버일지 꿈에도 생각이나 했겠나.

▲사진 = 임영무 기자
-이번 사건 이전인 2003년에도 이하늘이 한 케이블 방송에서 당신에 대한 안 좋은 말을 한적이 있다고 하던데.

▲이미 말했다시피 난 연예나 예능 프로그램은 전혀 안본다. 어떻게든 그런 방송을 봤다면 수소문 해 시시비비를 가렸을 것이다. 며칠 전 유튜브를 통해 그 내용을 봤다. 방송 마지막에 흘러나오는 멘트가 가관이더라. 내가 행사 비용을 갈취해서 방송에 나오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자막에 ‘박정환 사기’라고 나오더라. 정말 분노를 참을 수 없다.

현재 난 수입차 딜러다. 같은 분야에서 톱클래스 대우를 받는다. 이 직업은 신뢰가 생명이다. 딜러외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사업도 개발 중이었다. 여러 사업도 진행하면서 투자도 진척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박정환 사기’란 표현이 온라인에 떠돌고 있다. 나란 인간을 누가 신뢰하겠는가. 이미 투자를 보류하잔 통보를 받고 있다. 모든 사업이 올스톱된 상황이다. 정신적 물질적 피해가 너무 크다.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단순히 ‘박치’란 단어 하나에 자존심을 세우려 옹졸함으로 일관하는 한 남자의 외침이 아니다. 17년 전 받은 모멸감과 굴욕을 참고 살아왔다. 한 인간에 대한 신뢰를 무너트렸고, 한 번 죽었던 나를 다시 한 번 죽이는 일을 저질렀다. 인간적인 대화와 사과가 있었다면 이렇게 오지도 않았다. 그들은 최소한의 방법조차 지키지 못하는 모습만 보였다. 법으로서 해결할 수 밖에 없다. 그들이 원한 방법이고. 그들이 이렇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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