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상원, 새 내각 신임…몬티 “강력한 개혁 추진할 것”

입력 2011-11-18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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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새 총리는 17일(현지시간) 강력한 개혁 조치를 실행해 나가겠다고는 포부를 밝혔다.

이탈리아 상원은 이날 새 내각에 대한 신임을 묻는 투표에서 총 321표 가운데 찬성 281표, 반대 25표로 신임안을 가결했다. 하원에서는 18일 신임안 표결이 실시된다.

몬티 총리는 이날 상원의 신임 투표에 앞서 행한 연설에서 엄격한 예산 운용과 경제 성장 촉진, 공평한 고통 분담 등 3대 정책 방향을 축으로 하는 긴축정책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유로화의 미래는 이탈리아가 앞으로 수주 동안 무엇을 하느냐에 달려있다”며 “새 내각은 성장과 사회적 형평성 사이의 균형을 고려하면서 긴축조치들을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몬티 총리는 국내총생산(GDP)의 120%에 달하는 1조9000만유로 규모의 국가부채를 줄이기 위해 긴축정책을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몬티 총리는 우선 공공지출과 조세제도를 전면 재검토할 것이라며, 과도한 정부지출을 줄이기 위해 중앙 및 지방 의회 정치인의 급여와 고액 연금을 삭감하고 지나치게 많은 지방정부 조직을 폐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몬티 총리는 또 국유자산 매각의 구체적인 일정표를 마련하겠다고 밝히고,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공공 서비스를 민영화하고 시 정부가 운영하는 회사를 매각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세수 확보를 위해 이전 정부에서 폐지됐던 1가구 1주택에 대한 재산세를 재도입하는 등 세제를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몬티 총리는 “우리가 만약 실패해서 필요한 개혁을 수행해내지 못하면 우리는 훨씬 더 가혹한 상황에 몰릴 것”이라며 “이탈리아가 유럽의 약한 고리가 돼 있는 현상황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 정부 출범에도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의 금리는 이날 오전 한때 7.15%까지 올라갔다가 몬티 총리의 상원 연설 직후 6.85%로 낮아졌다.

몬티 새 총리는 내주 벨기에 브뤼셀에서 헤르만 반롬푀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을 만나고, 독일 베를린과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등을 돌며 유럽의 지도자들과 차례로 회동할 예정이다.

몬티 총리가 상원 연설을 하는 동안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와 시칠리아 팔레르모 등에서는 대학생을 비롯한 시위대 수천명이 거리에서 새 정부가 추진할 경제개혁안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했다.

또 로마와 밀라노 등에서는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부문 노조들이 한시적인 파업을 실시해 운행 지연 사태를 빚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시장 접근에 실패해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낮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치는 이탈리아가 이미 경기 침체에 빠졌을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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