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TV·카드…삼성은 '숫자'로 말한다

입력 2011-11-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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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마케팅' 효과 톡톡

▲삼성전자는 노트북과 TV 등 대부분의 제품 라인업에 숫자를 부여한다. 지난 15일 출시한 게임용 노트북도 ‘삼성 센스 시리즈7 게이머’라고 이름 붙여졌다. 시리즈9 보다는 낮지만 보급형인 시리즈3 보다는 성능에서 앞선 프리미엄 제품이다.
“삼성은 숫자를 좋아한다?”

삼성전자, 삼성카드 등 삼성 계열사가 숫자를 이용한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제품에 대한 인식을 간단 명료하게 심어 주기 위해선 ‘숫자’만한 것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는 노트북, TV 등 대부분의 제품 라인업에 숫자를 부여했다. 삼성카드는 숫자를 개별 카드의 이름으로 하는 새로운 브랜드 라인업을 내놓았다.

◇삼성전자, ‘9’는 프리미엄·‘3’은 보급형= 삼성전자가 지난 15일 출시한 고성능 게임용 노트북은 풀 옵션 3D 게임을 완벽하게 구현하는 최고 사양과 프리미엄 그래픽, 음향 기능을 탑재했다. 이에 걸맞게 제품명에는 숫자 7(삼성 센스 시리즈7 게이머)이 포함됐다. 시리즈9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이번 시리즈7도 프리미엄급에 속한다.

삼성전자 노트북은 개인용을 기준으로 시리즈3, 시리즈5, 시리즈7, 시리즈9로 나뉜다. 물론 숫자가 높을 수록 프리미엄이고 낮을 수록 보급형 제품이다. 개인용이 홀수로 이뤄진 반면 기업용은 짝수(2, 4, 6시리즈)로 이뤄졌다.

지난 9일 출시된 슬레이트PC도‘삼성 슬레이트 PC 시리즈 7’으로 명명됐다. 이 제품은 태블릿의 휴대성과 노트북 PC의 성능을 갖춘 신개념 제품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2월 출시한 프리미엄 노트북 ‘센스 시리즈 9’은 무게 1.31Kg, 두께(초박부) 15.9mm 에 불과한 초경량·초슬림 노트북으로 이동성과 성능을 동시에 극대화했다. 지난 6월 미국 소비자 전문잡지 ‘컨슈머리포트’ 평가에서 성능, 휴대성, 인체공학, 다용성, 디스플레이, 배터리 수명, 무게 등 총 7개 항목에서 고루 높은 점수를 받으며 최우수 노트북으로 선정되기고 했다.

제품 이름은 자연스럽게 마케팅으로도 이어진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삼성센스 시리즈3’의 출시를 기념해 3주동안 300쌍을 초청, 홍대클럽에서 라이브 파티를 여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삼성전자의 숫자 마케팅은 노트북만이 아니다.

TV에서도 4000, 5000, 7000, 8000시리즈등 다양한 라인업을 구비해놨다. 이 역시 숫자가 높을 수록 프리미엄 제품.

윤부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TV사업에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7000과 8000 시리즈 모델명의 앞숫자를 따 ‘7080’이라는 캠페인도 만들었다. 7000과 8000시리즈 점유율을 각각 70, 80%로 올리자는 게 캠페인의 목적이다.

윤부근 사장은 “하반기부터 7080 캠페인을 시작했다”며 “백화점 등 유통 고객과 협력해 프리미엄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한국을 방문한 유명 디자이너 크리스뱅글이 “삼성전자의 LED TV 9000 시리즈가 굉장히 멋졌다. 갖고 싶은 몇 안되는 제품 중 하나”라고 평가한 점도 TV제품군에서 가장 프리미엄인 9000시리즈의 희소성을 보여준다.

▲삼성카드는 최근‘숫자’를 개별 카드의 이름으로 하는 새로운 브랜드 라인업을 내놓았다. 카드 이름으로 사용되는 각각의 숫자는 카드가 가진 대표 혜택의 수를 의미한다.
◇삼성카드, 카드2는 혜택 ‘둘’·카드3은 혜택 ‘셋’= 삼성카드는 최근‘숫자’를 개별 카드의 이름으로 하는 새로운 브랜드 라인업을 내놓았다.

회사측은 “숫자카드는 고객 중심의 사고를 바탕으로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해 나가자는 취지에서 만들었다”며 “숫자 상품 체계를 바탕으로 1부터 7까지 다양한 상품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드 이름으로 사용되는 각각의 숫자는 카드가 가진 대표 혜택의 수를 의미한다.

‘삼성카드2’는 대중교통 및 이동통신요금 10% 할인, 커피전문점과 편의점 등에서 최대 5% 포인트 적립 등 20∼30대가 선호하는 업종에서 더 큰 혜택을 제공한다.

‘삼성카드3’은 포인트 특화 카드로 업종별 최대 5% 포인트 적립, 영화와 놀이공원 동반자 무료,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여기에 각각의 카드별로 프리미엄 회원들을 위해 추가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플러스 카드’도 함께 출시한다.

◇숫자 마케팅 왜 하나= 사실 숫자 마케팅은 삼성 뿐 아니라 다양한 기업과 산업계에서 활용되고 있다. 일례로 지난 2011년 11월 11일은 숫자 11이 3번이나 연이어지는 드문 날이다보니 이른바 숫자마케팅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개별 제품을 모아 하트 모양으로 결합하고, 제품과 비슷한 모양의 쿠션까지 등장했다.

올림픽에서도 숫자 마케팅이 등장한 적 있다. 중국 베이징 올림픽은 2008년 8월 8일 8시8분에 맞춰서 개막됐다. 표의문자를 쓰는 중국에서 “8(八) ”은 발(發:돈을 번다는 의미임)과 발음이 비슷해 ‘부’를 상징하는 숫자로 널리 쓰이고 있기 때문이었다.

숫자를 이용한 마케팅이 이렇게 활발한 이유는 숫자가 가지는 강력한 특성 때문. 숫자는 제품의 특징이나 기능을 제시해 차별화 할 수 있으며, 고객들이 이해하기 쉽게 단순화할 수도 있다. 또 객관화된 기준을 통해 고객이 믿고 구매할 수 있는 신뢰감을 갖도록 할 수 있다. 전세계적으로 숫자는 공통 사용되는 상징체계이기 때문에 그 의미가 명확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비자가 봤을 때 ‘3보다는 7, 7보다는 9시리즈가 더 프리미엄 제품이구나’라고 쉽게 알 수 있지 않겠냐”며 “숫자를 제품명에 넣고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은 소비자가 제품에 대해서 심플하게 이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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