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문화톡톡]개그맨을 웃게하라

입력 2011-11-15 16:18 수정 2011-11-29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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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시즌 2 SBS‘개그투나잇’이 돌아왔다. 방영 2회 만에 심야시간대 5.5%라는 나쁘지 않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이미 앞서 최전성기를 맞은 KBS‘개그콘서트’, 그리고 tvN‘코미디 빅리그’, MBC ‘웃고 또 웃고’의 자존심 대결에 ‘개그투나잇’이 합류하며 개그맨들의 뜨거운 무대가 펼쳐지는 광경이다. 개그프로그램들이 전성기를 맞았다고 평가해도 될 만하다.

‘웃찾사’ 폐지로 SBS개그맨의 대부분은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저녁엔 대학로 공연에서 연습을 쉬지 않아야 했다.

한 개그맨은 인터뷰에서 “대학로의 소극장에서 공연하며 공연출연료를 받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무대에 서면서 본인의 개그 아이디어를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를 준 극장측에 외려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절박함으로 바라보면 개그맨 한명 한명에게 심정적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합리적인 경제관계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극단이나 방송국이 갑의 위치에서 이들의 절박함을 볼모로 홀대하고 있지 않는가 우려스럽다.

개그맨들의 기본적 권리주장은 그들에게 있어 무리일까. 개그맨 지망생들에게는 안정적인 무대기회를 제공하는 KBS가 타 방송사에 비해 인기가 높다. 신인개그맨은 KBS와 2년의 계약을 맺고 개그콘서트 무대에 어떤 형태로든 코너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이러한 점은 KBS개그맨들이 내공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아 승승장구할 수 이유로 손꼽기도 한다.

방송사가 공채로 뽑은 개그맨들의 설 무대를 보장해주는 것은 그들의 기본권을 보장해주는 것과 같다. 각 방송사들의 경우 시청률 저조로 개그프로그램의 잇단 폐지를 했던 전력이 있던 만큼 보는 이들은 이런 호평 속 무대에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동시에 우려의 눈길도 적지 않다. 시청률이 저조할 경우 언제든 폐지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2010년 SBS신인 개그맨 기준, 출연료는 회당 10만원 후반에서 20만원 초반대였다. 이는 KBS 신인개그맨이 회당 출연료로 받는 30만원 후반-40만원 초반과 비교했을 때 두 배정도 차이나는 액수로 방송 3사 중 가장 낮은 금액이다.

반면 SBS 프로그램 PD의 월급은 방송 3사 중 가장 높다. 개그맨과 제작PD와의 월급 격차가 가장 큰 셈이다. 하지만 정작 개그맨들은 출연료에는 욕심이 없는 듯 하다. 2010년 당시 SBS 웃찾사 개그맨들은 프로그램 폐지를 막기 위해 출연료 받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어떤 것을 감수하더라도 무대를 지켜가려는 의지, 그것은 생계를 넘어 정체성을 지켜나려는 확고한 신념에 가깝다. 모든 상황 속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시청자들의 웃음을 책임지는 개그맨들. 그들의 열정과 간절함이 새삼 고맙다.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SBS개그투나잇, tvN 코미디빅리그, KBS 개그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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