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주식고수]22. 알렉산더 엘더(Alexander Elder)

입력 2011-11-1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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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력 잃으면 깡통”…심리투자의 거장

“주식투자에 있어 통제력 상실은 최대의 적이다. 고통으로 몸부림치거나 즐거움에 들떠 어쩔 줄 몰라 하는 등 자신을 다루지 못한다면 십중팔구 깡통이다.”

정신분석학을 전공한 알렉산더 엘더(Alexander Elder)는 심리투자의 거장으로 불린다. 정신분석학은 엘더에게 매매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했고 그는 이를 바탕으로 증권가의 투자심리를 주도면밀하게 분석했다.

엘더는 매매는 숨겨진 심리적 현상이 작용하는 매우 어려움 게임이며 흥분이나 두려움을 느끼면 매매를 중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싸움에서 감정은 패배를 자초하기 때문이다. 또 매매 실패자들을 최악의 상황에 가서야 문제를 깨닫는 알코올 중독자에 비교하기도 했다.

또 주식투자의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건강한 심리상태, 논리적인 매매시스템, 훌륭한 자금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돈이 적어서 실패?’…환상 깨야=엘더는 프로들은 전체를 보면서 시장을 분석하며 반응을 관찰하고 실현가능한 계획을 세우지만 아마추어들은 자신만의 환상에 빠져 매매를 하기 때문에 패배는 필연적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자들 중에서는 기업의 분석이나 평가보다 남들의 성공담과 그 뒤에 숨겨진 비밀을 알아내는 데만 집중하는 경우가 있다. 또 상황을 냉정히 바라보기보다 단순히 자본이 적어서 수익을 내지 못했다고 아쉬워하면서 절대수익을 보장해주는 방법을 찾아 헤맨다.

이런 환상에 빠진 투자자들은 대부분 실패를 경험한다.

엘더는 ‘개인투자자가 빠지기 쉬운 3가지 신화’란 이론으로 이것을 설명했다.

첫 번째는 ‘지식의 신화(The Brain Myth)’다. 학력이 높은 사람이 성공한다고 믿는 것이다.

엘더는 “패배자들은 늘 성공투자자들이 갖고 있을 법한 투자의 비밀을 궁금해 하고 허풍쟁이들에게 거금을 지불하면서 예언서를 사기도 한다”며 “하지만 성공매매는 맹장수술을 하거나 법정에서 소송하는 것보다 훨씬 쉽다”고 말했다.

의학이나 법학 등에 대한 고도의 지식 또는 어떤 비밀이나 교육 수준이 투자의 성패를 가르는 것이 아니란 설명이다.

두 번째는 ‘저자본 신화(Undercapitalization Myth)’다. 자본금이 적었기 때문에 투자에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증권시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사례다.

이에 대해 엘더는 “패배자들은 자본이 부족한 사람이 아니라 정신이 발달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마지막은 ‘자동매매시스템 신화(Autopilot Myth)’다. 족집게처럼 종목을 발굴해 돈을 벌어주는 자동항법장치가 있다고 믿는 것이다.

그러나 정확한 예측으로 수익을 보장하는 방법은 없다. 만약 있다고 해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

비행기에는 자동항법장치가 있지만 항공사들은 조종사들에게 높은 보수를 지불한다. 돌발 상황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것은 자동항법장치가 아니라 조종사이기 때문이다.

엘더는 “매매시스템으로 돈을 번 사람은 그것을 판 사람밖에 없다”며 “시스템이 유효하다면 그것을 왜 팔겠느냐”고 반문했다.

◇증시전문가들의 투자의견과 반대로 해라=엘더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은 고장난 시계가 하루에 한두번 시간을 맞추는 것과 같다고 판단했다.

증권사에서 내놓는 투자의견이나 분석에 의존에 매매를 결정하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엘더는 증시전문가들의 투자의견은 대부분 중요한 반대지표라고 봤다.

그는 “증시전문가들의 행동은 개인의 행동보다 훨씬 원초적”이라며 “증시전문가들과 반대로 매매하는 것도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증시전문가들이 집단심리에 이끌려 성공적인 베테랑 개인투자자들보다 어리석은 판단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또 증시전문가들의 분석이 넘쳐나고 언론의 주목을 많이 받는 종목일수록 상승세의 막바지가 가까워졌다는 것이다.

엘더는 증시전문가들의 의견과 반대로 가는 대신 기업 내부자들을 따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많은 투자자들이 수익을 얻기 위해 매도와 매수사이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가운데서도 기업 내부자들은 지속적으로 수익을 올린다는 것이다.

내부자들의 매매를 파악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차트분석이다. 차트는 모든 시장참여자들의 행동을 반영하고 내부자들도 행적을 남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철저한 수수료 관리의 중요성도 피력했다.

엘더는 “수수료는 성공적인 투자의 중요한 장벽이기 때문에 가능한 낮은 수수료를 찾아다녀야 한다”며 “아마추어가 장시간 시장에 남아 있으면 자기자본의 50% 또는 그 이상을 소비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알렉산더 엘더의 7대 투자원칙

1. 당신이 오랫동안 시장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결심하라.

2. 가능한 많이 배워라. 되도록 많은 것을 읽고 듣되 모든 것에 대해 건전한 회의를 갖도록 하라. 전문가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질문하라.

3. 탐욕을 갖고 매매에 뛰어들지 말라. 배울 수 있는 시간을 가져라. 몇 달이나 몇년 후에도 시장은 더 많은 기회를 가지고 기다릴 것이다.

4. 시장을 분석하는 방법을 발전시켜라. A가 일어나면 B가 일어날 것이란 식이다. 확신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사용하라. 역사적 자료를 갖고 직접 시험해보라.

5. 자금 관리계획을 세워라. 첫번째 목표는 오래 살아 남는 것이다. 두번째는 자본을 지속적으로 증가시키는 것이다. 세밴째가 많은 이익을 얻는 것이다. 세번째를 첫번째로 놓지 말라.

6. 투자자는 어떤 매매시시틈에도 가장 약한 연결고리라는 것을 알아라. 손실과 충동적인 매매를 어떻게 피하는지 배우도록 하라.

7. 승자들은 패배자들과 달리 생각하고 느끼고 말한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라. 환상을 버리고 낡은 사고와 행동방식을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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