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영호 "생각이 없기에 담을 것이 너무 많다"

입력 2011-11-11 15:31 수정 2011-11-1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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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완벽한 파트너’주연 김영호, 섹시 코미디 도전<br>연기 외에도 시집과 소설 출판 및 감독 데뷔도 앞둬

▲사진 = 임영무 기자
김영호는 배우다. 하지만 요즘엔 몇개의 타이틀을 더 가져야 할 것 같다. 가수, 복싱코치, 시인, 시니리오 작가겸 연출자다. 먼저 가수다. 배우 데뷔 전 뮤지컬 무대에서 활동했고, 대학시절엔 밴드에서 보컬을 맡아 대학가요제 무대에도 오른 바 있다. 요즘에는 MBC ‘우리들의 일밤-바람에 실려’에 출연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또한 마초적 이미지에 걸맞게 한때 복싱 선수로도 활동한 경력을 갖고 있다. 이종격투기계의 메이저리그인 UFC에서 활동 중인 김동현에게 복싱 기술을 코치한 사람이 김영호라면 믿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

조만간에는 직접 쓴 시집과 소설의 출판도 앞두고 있다. 여기에 시나리오까지 집필을 끝낸 채 연출 준비도 한다. 개국을 앞둔 종편 채널 jTBC 드라마 ‘인수대비’ 촬영도 시작한다. 오는 17일에는 영화 ‘완벽한 파트너’의 개봉도 앞두고 있다. 극중 7년째 슬럼프에 빠진 시나리오 작가역을 맡아 신인 윤채이와 아주 ‘쎈 노출’ 연기를 선보인다.

‘팔방미인’이라 불러도 손색없는 김영호. 영화 개봉을 앞둔 지난 9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사진 = 임영무 기자

- 김영호가 가진 마초 이미지와 ‘완벽한 파트너’ 속 ‘장준석’은 전혀 다른 사람이다.

연기를 제법 오래했고, 이게 직업이라 바꾸는 데 힘이 들지는 않는다. 하지만 두 번 정도 배역에서 빠져 나오지 못해 힘들었던 적은 있다.

- 어떤 역할에서 말인가.

드라마 ‘바보 같은 사랑’과 ‘야인시대’ 였을 것이다. 영화 ‘미인도’때도 좀 힘들었다. 원래 성격상 잘 버리고 잘 담는데 이들 작품에선 좀 그랬다.

-출연작을 보면 참 다양하다. 그래도 개인적인 김영호의 베스트는 ‘미인도’와 ‘부산’이었다.

다른 작품 속 배역도 전부 나다. 물론 그 두 작품이 내 평소 이미지와 잘 맞는 것은 알고 있는데 모르겠다. (웃음)

-이번 ‘완벽한 파트너’ 출연 결정이 궁금하다. 극중 배역과 이미지, 너무 안 어울린다.

주변에서 그런 말을 너무 많이 들었다. 하지만 난 작품 선택에 고집이 센 편은 아니다. 귀가 좀 얇다. 솔직히 이번 출연은 인맥 때문이었다. ‘미인도’ 제작사 분이 이번 영화를 만드셨고, 감독님과의 친분 및 다수 스태프들의 요구가 있었다(웃음). 그리고 시나리오를 읽어보니 코미디적인 요소에서 내가 풀어갈 수 있는 색다른 면이 보였다.

▲사진 = 임영무 기자

-노출과 코미디란 두 요소, 잘되면 좋지만 아닐 경우 배우 이미지 타격이 있지 않겠는가.

일단 그동안 내가 보여주지 못한 코미디를 해보고 싶단 욕망이 컸다. 더욱이 섹시 코미디를 통해 몸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그냥 영화에만 집중하고 선택했다.

-노출이 정말 심한데, 촬영하면서 어땠나.

정말 너무 힘들었다. 다시는 이정도의 노출 영화는 못할 것 같다. 보시는 분들은 좀 야릇한 상상을 하실 수 있겠지만, 배우들에겐 베드신은 중노동이다. 지금도 생각하면 정말 아이고 (웃음). 그래서 내가 만들 영화에서 키스신이 최고 노출이다. 베드신은 당분간 정말 아니다.

-솔직히 노출 코드만 빼면 뻔 한 스토리다. 연기 포인트를 잡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일단 연출을 맡은 감독님의 시나리오를 믿었다. 대한민국에서 시나리오 잘 쓰기로 손꼽히는 분이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감독님께 코미디적인 부분의 아이디어를 많이 제의했다. 물론 영화에서 내 아이디어를 많이 써주시더라.

-이미지가 강한데도 불구하고 의외로 다정한 스타일 같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 것 같다. 20대 때는 건드리면 폭발했다. 지금도 언제든 변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하지만 제어하는 에너지를 키웠다. 한 드라마 감독님이 나를 두고 ‘선과 악이 공존하는 얼굴’이라고 하시더라. 지금도 언제 악으로 변할지 모른다. 조심해라.(웃음)

▲사진 = 임영무 기자

-연기에 노래에 시집 출간에 소설과 시나리오 쓰기, 감독 데뷔까지 팔방미인이다. 못하는 게 뭔가.

오히려 너무 많다. 지금 내가 앞두고 있는 것 들은 배우란 직업을 위해 필요한 부분일 뿐이다. 배우로서 필요한 것 빼고는 솔직히 잘하는 게 아무것도 없다. 그러고 보니 너무 못하는 것 투성이다.

-김영호는 어떤 사람인가.

생각이 없는 사람. 생각이 없다는 게 아무런 계획 없이 산다는 의미는 아니다. 생각이 없기에 내가 배우로서 필요한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생각이 없으니 기준이 없어지고 선입견이 사라진다. 그냥 비어있는 머릿속에 담으면 그 인물이 되고 글이 되고 소설이 된다. 배우로서는 참 편한 인간인데, 다른 직업을 갖었더라면 좀 힘들었을지 모른다.

- ‘바람에 실려’를 통해 노래 실력을 뽐냈다. ‘나는 가수다’에 나가도 경쟁력이 있을텐데.

그런 엄청난 무대에 나를 끌어다 붙이는 건 너무한 거다. 뭐 밴드 생활을 해서 노래 부르는 게 어색하지는 않다. 최근 음반 제의와 콘서트에 대한 논의도 좀 있다. 아마 조만간 구체화 될 것 같다.

- ‘바람에 실려’에서 부른 ‘마마’가 정말 인기다. 어머니가 보셨나.

보셨다고 했다.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며 눈물을 흘리시더라. ‘엄마’란 단어는 항상 내 가슴을 아리게 한다.

▲사진 = 임영무 기자

-시집과 소설, 시나리오는 어떻게 되가고 있나.

조만간 출판될 것 같다. 시나리오는 다 썼고, 배우 캐스팅 단계에 있다. 남자는 내가 출연할 것 같다. 다시 말하지만 이번엔 벗는 장면 안나온다.(웃음)

-섹시 코미디, 다시 찍고 싶은가.

이번에 너무 힘들어서 당분간은 절대 하고 싶지 않다. 나 스스로도 좀 무거운 역할이 오히려 편한 것 같다. 하지만 이번 영화는 좀 잘됐으면 한다. 너무 힘들게 완성해서 말이다.

-영화 ‘완벽한 파트너’는 어떤 영화인가.

가볍게 극장에 와서 웃고 갈 수 있는 영화다. 하지만 영화가 가볍다고 배우들과 스태프들도 가볍게 찍은 영화는 결코 아니다.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기발한 발상이 담겨 있다. 재미있게 봐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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