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하이닉스 인수 본입찰 단독 참가…글로벌 기업 도약 의지

입력 2011-11-11 11:37 수정 2011-11-11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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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반도체 '시너지 효과' 노려

▲SK텔레콤이 하이닉스반도체 인수전에 단독입찰하면서 인수가 유력해졌다. 이에 따라 정유와 이동통신 등 내수위주의 사업구조로 이뤄진 SK그룹 사업 포트폴리오가 재편되면서 SK그룹의 변신이 기대된다. 더욱이 하이닉스 인수에 성공하게 되면 SK그룹의 자산이 113조1000억원으로 늘어나 재계 2위인 현대자동차그룹(자산규모 126조7000억원. 공정위 발표 기준)을 턱밑까지 추격하게 된다.
SK텔레콤이 하이닉스반도체 인수전에 단독입찰하면서 인수가 유력해졌다. 이에 따라 정유와 이동통신 등 내수위주의 사업구조로 이뤄진 SK그룹 사업 포트폴리오가 재편되면서 SK그룹의 변신이 기대된다.

더욱이 하이닉스 인수에 성공하게 되면 SK그룹의 자산이 113조1000억원으로 늘어나 재계 2위인 현대자동차그룹(자산규모 126조7000억원, 공정위 발표 기준)을 턱밑까지 추격하게 된다.

◇SK, 수출 기업 이미지 변신= SK그룹은 하이닉스 인수를 통해 반도체 업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수출 기업으로 이미지 변신에 나서겠다는 포석이다. 선대 회장인 고 최종현 회장이 과거 대한석유공사(현 SK이노베이션)와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을 인수해 그룹의 주력사업으로 키워낸 것에 필적할 만한 신성장동력으로 하이닉스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SK그룹 관계자는 “통신 분야가 가입자 포화현상으로 성장 한계에 부딪히면서 그룹 내부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왔다”며 “반도체사업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삼성, 현대차, SK, LG그룹 등 4대그룹 가운데 대표적인 제조 계열사가 없던 점도 하이닉스 인수에 많은 관심을 보인 이유이다.

내수기업 이미지를 벗어 버리겠다는 SK그룹의 의지도 강하게 작용했다. 지금까지 SK그룹은 국내 소비자에게 기름을 팔고, 통신요금을 받아서 먹고 사는 전통적인 내수기업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화학제품 수출이 크게 늘었지만 내수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벗기는 쉽지 않았다.

재계 관계자는 “수출 비중이 97%에 이르는 하이닉스를 통해 내수 위주의 사업구조를 다각화 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환율변동성과 관련해서 하이닉스와 상호 보완성도 높다. 현재 SK그룹의 주력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은 해외에서 원유를 들여오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떨어질수록 이익이 늘어난다. 반면 수출비중이 97%에 달하는 하이닉스는 환율이 오를수록 이익이 늘어나 환율변동에 따른 그룹 전체적인 환손실이 최소화 될 수 있는 구조를 갖게 된 것.

SK그룹의 위상도 높아진다. SK그룹은 지난 4월 현재 자산총액 97조원으로 현대자동차그룹에 이어 재계 서열 3위이다. 여기에 하이닉스(자산규모 16조1000억원)를 인수한다면 SK그룹 자산총액은 113조1000억원으로 현대차그룹을 턱 밑까지 추격한다.

SK그룹 뿐 아니라 하이닉스 또한 지배구조의 불확실성에서 벗어나 실적개선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하이닉스 고위 관계자는 “든든한 모기업의 자금력이 우리 사업을 충분히 뒷받침 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T, 하이닉스로 날개다나? = SK텔레콤은 하이닉스 인수전 참여에 대해 “통신과 반도체사업 시너지를 위해 하이닉스 입찰 참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검찰 압수수색 등 최근 벌어진 일련의 악재와 SK텔레콤 본연의 비즈니스 전략은 무관하다는 얘기다.

통신업계는 SK텔레콤이 단독입찰 이후 최종 인수가 확정되면 하이닉스를 ‘SK 하이닉스’로 변모시키는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SK텔레콤이 내부에서는 제조업 경험이 없는 만큼 당분간 기존 하이닉스 경영진 체제 운영과 반도체산업에 정통한 전문 경영인을 영입으로 방안을 두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경영자(CEO)와 달리 재무·관리·인사 담당 임원은 조직관리와 그룹경영 차원에서 SK텔레콤 출신 인사가 전면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하성민 SK텔레콤 대표가 공표한 것처럼 반도체 사업 위험은 시스템반도체 분야 강화로 줄여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하 대표는 지난 8월 말 임시주주총회에서 “하이닉스가 기술력과 생산력은 검증받았으나 사업 비중이 메모리에 편중돼 있다”며 “통신사업과 연계성이 높은 비메모리(시스템반도체)사업을 강화해 시너지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그의 구상이 현시화 될 경우 SK텔레콤은 유무선통신은 SK텔레콤·SK브로드밴드가 전담하고, 모바일플랫폼(SK플래닛), 반도체(하이닉스) 등으로 이어지는 애플과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대응할 수 있는 범정보통신기술(ICT) 기업 탄생하게 되는 셈이다.

한편 SK텔레콤은 하이닉스 인수가격을 3조3000억 이상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현금성 자산 1조원과 국내외 자금조달을 통해 인수대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하지만 대규모의 자금을 직접 투자해야 하는 SK텔레콤에게 적지않은 부담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도 SK텔레콤의 하이닉스 인수를 두고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텔레콤은 1.8㎓대역 주파수를 9950억원에 사들였고, 추가적으로 LTE 투자를 진행해야 하는 등 대규모 투자가 잇달아 예정됐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현금유동성이 풍부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자산 16조원의 하이닉스 인수는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인수 이후 장기 불황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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