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제한 풀리자마자 3800억 매물 폭탄

입력 2011-11-1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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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공매도 금지 조치가 해제되자마자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 같은 대량의 공매도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당국이 너무 일찍 공매도 금지 조치를 풀어 증시 변동성을 키운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 금지 조치가 해제된 첫날인 10일 유가증권시장 공매도 수량은 923만주, 금액은 3천80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거래대금에서 공매도가 차지한 비중은 4.82%였다.

이는 금액 기준으로 역대 네번째이며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8월5일(4천325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수량을 기준으로 하면 역대 세번째이며 2008년 9월10일(1천127만주) 이후 최대치다. 금융위기 때와 비슷한 수준의 공매도가 이뤄진 셈이다.

이탈리아 재정위기 우려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데다 대량의 공매도 매물까지 쏟아지자 전날 코스피는 4.94% 폭락했다.

공매도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보통 80% 이상인 점을 감안할 때 외국인이 금지 조치가 해제되자마자 대거 공매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증권 이호상 연구원은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5천억원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외국인 순매도액의 상당 부분이 공매도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거래대금에서 공매도 비중이 가장 큰 종목은 LG이노텍으로 47.80%나 됐다. 현대상선(41.72%), 아모레퍼시픽(38.19%), 제일기획(31.02%), 한진해운(25.77%), OCI(19.33%), STX팬오션(19.05%)등도 공매도 비중이 컸다.

공매도 금지 조치가 풀리자마자 대량의 공매도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나타나자 금융당국이 너무 일찍 공매도를 허용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당국은 지난 8월10일 코스피가 연일 폭락하자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3개월 동안 공매도를 금지했다.

당국은 지난달 유럽 재정위기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면서 코스피도 안정적 흐름을 되찾자 공매도 금지 조치를 금융주에 한해 연장하고 나머지 종목들에 대해서는 일제히 해제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당국이 8월 초 공매도를 묶은 것은 발빠른 조치로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금지 조치가 해제되자마자 코스피가 폭락해 입장이 당혹스럽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국은 증시 폭락의 원인을 공매도 금지 조치 해제로 돌리기는 무리라는 입장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전날 증시 폭락의 주원인은 이탈리아 재정위기 우려였다. 옵션만기일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매도 규모가 갑자기 커진 것은 그간 대기 수량이 한꺼번에 나온 탓도 있다. 좀더 상황을 지켜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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