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하이닉스 인수전 참여 배경은?

입력 2011-11-1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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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와 별도 진행… 최종 인수는 지켜봐야

SK텔레콤이 10일 진통 끝에 하이닉스 인수전 참여를 결정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검찰의 SK그룹 비자금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하이닉스 인수전 참여가 불발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당초 예정대로 하이닉스 인수전에 참여했다.

이같은 결정은 우선 검찰 수사와 기업 경영을 별도선상에서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SKT는 통신 중심의 사업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하이닉스 인수를 통해 신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관련업계에서는 SKT의 단독입찰로 본입찰이 마감된만큼 채권단과 SKT이 인수가격을 두고 팽팽하게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수사는 수사, 사업은 사업’ =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선물투자 손실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면서 지금이 인수합병(M&A)을 진행하기에 적절한 시기냐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SKT도 하이닉스 인수전 참여를 포기, 하이닉스 매각 작업이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회의적인 전망이 제기됐다.

당초 오전에 개최예정이던 이사회는 오후 3시에 이사진 간담회로 미뤄지는 등 SK텔레콤 이사회는 본입찰 제안서 접수 마감일인 이 날 오후 5시 직전까지도 참여 여부를 놓고 이사진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SKT 관계자는 "그룹차원의 리스크, 인수 가격 부담 등에 대해 이사들의 의견이 엇갈렸다"며 "막판까지도 의견이 좁혀지지 않아 반대 입장을 보였던 이사진을 설득했다"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하지만 결국 검찰 수사와 별도로 기업의 미래성장동력 확보라는 거시적 안목으로 입찰 참여를 결정했다.

◇ 가격문제 최대 관심 = M&A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인수제시가격이다. 일반적으로 복수의 인수후보가 입찰해 채권단은 비교우위를 선택하면 됐지만, 하이닉스 매각에는 SKT 단독입찰이 이뤄져 채권단의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시장에서 평가하는 하이닉스 인수가격은 3조원 안팎. 채권단은 본입찰 기준을 통해 구주입찰가격이 신주발행가격보다 최소 5% 이상 높아야한다고 밝혔다.

신주발행 기준가격은 본입찰 전일(9일) 종가와 이사회결의일 전일 종가(11일) 가운데 높은 가격으로 산정된다.

채권단이 기대하는 금액과 SKT의 인수제시가격의 차이가 너무 클 경우 이번 매각 작업도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비싸게 팔려는 채권단과 싸게 사려는 SKT의 가격 조율은 최종인수자 결정때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업개발실장은 이날 하이닉스 본입찰 서류를 제출한 직후 “최선을 다해 준비했으며,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검찰 수사에 영향 미치나= SKT의 하이닉스 인수여부가 검찰 수사에도 영향을 미칠 지도 또 다른 관심사항이다. 하이닉스의 경우 정부주도로 빅딜을 이룬 기업이기 때문에 정부 입장에서도 하이닉스 매각에 관심이 높다.

SKT가 하이닉스의 새 주인으로 최종 결정될 경우 정부의 ‘앓던 이’를 빼주는 셈이 된다. 이에 따라 현재 비자금 수사로 코너에 몰린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부회장의 수사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섣부른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SK그룹 관계자는 “하이닉스 인수전 참여를 결정했다고 수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은 너무 허황된 것”라며 “검찰 수사에는 성실하게 응하고, 사업은 사업대로 추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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