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10월 환율 개입…중소기업 자금 숨통 터줘

입력 2011-11-1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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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엔, 10월31일 3시간동안 79.20엔에 고정…중소기업, 올해 필요자금 모두 확보

지난 달 일본 당국이 단행한 사상 최대 규모의 환율 개입은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해결해주는 데 주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트레이더들은 지난달 31일 일본 당국이 실시한 환율 개입에서 다소 특이한 점을 포착하고 이 같이 결론지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전했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은 당시 7조5000억엔 가량을 풀어 엔화를 팔고 달러를 매도하는 방식의 환율 개입을 단행해 엔화 가치를 달러당 79.20엔까지 떨어뜨렸다.

주목할 것은 79.20엔이 당일 오전 11시40분부터 오후 2시55분까지 3시간 넘게 지속됐다는 점이다.

트레이더들은 이는 결코 우연한 것이 아니며, 재무성이 특별한 목적을 갖고 오후에도 달러를 계속 매입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트레이더들은 극심한 환율 변동을 감당하지 못하는 일본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당국의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수출업체들은 당국의 환율 개입 시에도 은행에 신속하게 주문을 넣어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여력이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덕분에 일본 중소기업들은 10월31일 오전 11시40분부터 오후 2시55분까지 3시간 넘게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기존보다 5% 가량 높은 환율에 엔으로 교환할 수 있었다고 WSJ는 전했다.

도쿄에 있는 한 대형은행 딜러는 “일본은행은 하늘에서 쏟아지는 운석을 온몸으로 받아내는 거인같았다”고 표현했을 정도.

WSJ는 당시 환율 개입으로 일본의 많은 수출업체들이 올해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동시에 엔고에 대한 비판과 재계의 개입 요구가 앞으로는 다소 수그러들 것임을 의미한다.

일각에서는 당시 일본이 동병상련 처지에 놓인 스위스 중앙은행의 환율방어 정책을 따라했을 것이라는 견해도 나왔다.

스위스국립은행은 유로화 대비 자국 통화 가치가 급등하자 유로화에 대한 상한을 마련하고, 이를 지키기 위해 무제한 개입 방침을 나타냈다.

바클레이스캐피터러의 야마모토 마사후미 수석 투자전략가는 “스위스와 달리 일본의 개입 자금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이같은 방식을 일본이 따라하긴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일본의 당국자들도 이같은 주장에 공감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재무성이 수출업체에게 바람직한 환율 수준에서 달러로 교환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일정 환율로 고정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트레이더는 “10월31일은 오후 1시경 일본 수출업체에서 주문이 급증했다”며 “당일 스팟거래 청산 마감 시한인 오후 3시 전까지 같은 수준의 환율이 유지됐다”고 말했다.

다만 당국이 환율을 왜 79.20엔으로 유지했는 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한 트레이더는 “79엔은 수출업체가 감당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재무성이 달러가 80엔대에 진입하기 직전에 개입을 중단했는데, 이는 개입을 계속하면 비용이 겉잡을 수 없이 불어나기 때문이었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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