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비, 아이비, 이태란 그들이 두려움에 떨어야 했던 이유

입력 2011-11-1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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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퍼져 파문을 일으킨 ‘솔비 동영상’의 실제 주인공은 가수 솔비가 아니며 고교생이 재미삼아 유포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여자 연예인들이 비디오 파문에 시달리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9일 솔비와 닮은 여자가 나오는 음란 동영상을 퍼뜨린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명예훼손ㆍ음란물유포)로 고교생 김모(18)군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군 등은 2009년부터 최근까지 남녀가 성관계를 맺는 30분 분량의 동영상에 ‘솔비 매니저 유출영상(고화질)’ 등의 제목을 달아 P2P사이트나 웹하드에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고교생과 대학생ㆍ보험설계사 등 10-20대 평범한 남자인 이들은 동영상의 주인공이 솔비가 아닌 것을 알면서도 솔비가 매니저와 등장하는 것처럼 제목을 붙여 유포했다. 이들은 경찰에서 “동영상은 솔비와 관련이 없다. 그냥 재미삼아 올린 것 뿐”이라고 진술했다.

이 외에도 가수 아이비와 탤런트 이태란도 비디오 파문으로 곤욕을 치렀다.

아이비(25·본명 박은혜)는 지난 2007년 예전 남자친구로부터 비디오가 있다며 협박을 받았다. 아이비의 소속사측은 당시 아이비는 2007년 10월, 데뷔 전부터 교제한 유모씨로부터 수차례 협박을 당했고, 이 과정에서 아이비의 승용차 창문과 핸드폰이 부서지는 일도 벌어졌다고 밝혔다. 더군다나 유씨는 아이비에게 심한 욕설과 함께 담뱃불로 위협하는 행동까지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오랜 기간 연인으로서 좋은 관계를 유지한 두 사람은 주로 각자의 집에서 데이트를 했고, 특히 유모 씨는 아이비의 친지들과도 만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속사측은 “젊은 남녀의 애정행각을 소상하게 설명하기는 어렵다”며 두 사람의 이별과정에 대한 즉답을 피했고, 피의자 유씨가 개인홈페이지에서 밝힌 또 다른 남자연예인 H씨에 대해서도 “언급하기 곤란하다”고 말을 끊었다.

결국 소속사측은 유모씨와 직접 만나 두 사람의 사진과 동영상을 건네받기로 약속했지만 유모씨의 노트북에서는 몰래카메라가 발견되지 않아 공갈 협박죄로 구속됐다.

배우 이태란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이태란은 2001년 당시 연인이자 매니저였던 남성으로부터 지속적인 협박을 받았다. 그 남성은 이태란과의 성관계 폭로 및 몰카 동영상을 폭로하겠다며 협박, 그녀의 출연료까지 갈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란은 결국 눈물의 기자회견을 열며 사건 경위에 대한 입장을 밝혔고, 문제의 피의 남성은 공갈 협박 혐의로 징역 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들의 공통점이 있다. 결국 비디오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공갈, 협박으로 인한 공포에 떨어야만 했다는 것.

현실적으로 이들을 강력하게 처벌하기는 쉽지 않다. 소문이 나돌아 명예가 훼손되고 심리적 부담감을 느끼더라도 비디오가 발견되지 않아 공갈협박죄에 그치고 만다.

특히 최근에는 온라인이 활성화되면서 실상이 존재하지 않더라도 소문이 무분별하게 퍼져나가 유포를 막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이와 관련해 한 연예계의 관계자는 “과거에 이런 동영상은 여배우, 가수들이 데뷔하고 나면 마음이 변할까봐 묶어두는 수단으로 사용돼 왔다”면서 “시간이 지나도 이를 해결할 방법은 생기지 않고 있다. 무고한 여자 연예인들이 희생양이 될 수 밖에 없다”며 현실에 일침을 가했다.

한옥주 기자 gracebyok@

기사 내용 상 다른 배우들 사진은 안 들어가는게 나을 것 같아 솔비만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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