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로·과음 김 대리 "건강 신경 쓰이지만…"

입력 2011-11-09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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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건강검진 "관심도 없고, 만족도도 별로"

최근 TV 속 드라마를 보면 주인공들이 암으로 죽거나 병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어떤 이들은 드라마 속 이야기라 현실성이 없다고 지적하기도 하지만, 드라마는 현실의 반영이다. 그동안 멀쩡하다 한순간에 건강을 잃고 사망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얘기다.

특히 스트레스와 과로 등으로 건강에 취약한 직장인들이 간과해선 안될 부분이다. 주기적인 건강검진이 필요하다. 때문에 각 기업에선 의무적으로 직장인 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시행한다. 사무직은 2년에 한번, 비사무직은 1년에 한번 꼴로 진행된다.

과중한 업무로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들에게 의무적으로라도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선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비교적 저렴한 비용도 장점이다. 이 마저도 없었다면 ‘게으른’ 일부 직장인들은 평생 건강검진과 담을 쌓고 살아갈 확률이 높다. 실제 젊은 직장인들은 체력을 과신, 건강관리를 등한시하고 있다.

직장에서 실시하는 정기건강검진도 부족한 점들이 많다. 다양한 검진 항목, 신뢰도 등에서 개인적인 건강검진과는 차이가 많다.

하지만 많은 직장인들은 바쁘다는 이유로 직장 건강검진에 대체로 의존하고 있다. 직장인들의 건강검진에 대한 생각을 알아봤다.

◇건강관리에 ‘시들한’ 젊은 직장인들… 3명 중 1명 건강검진 안 받아= 시장조사기관 트렌트모니터와 이지서베이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2010년 8월~2011년 7월) 정기건강검진을 받은 직장인들은 전체의 65.4%에 불과했다.

우리나라 직장인 3명 중에 1명은 정기건강검진을 받지 않았다는 의미다. 건강검진의 중요성과 직장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이 의무적 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낮은 수치다.

모 양말제조업체에서 사무직으로 근무 중인 직장인 황모(29)씨는 건강검진을 따로 할 여유가 없다. 너무 바빠서 주말에도 하루 정도는 나와야 하기 때문에 건강검진보다 업무가 우선이다. 나이도 아직 20대라 건강에 대한 우려도 별로 없다.

때문에 황씨는 최근 지역 관할 건강보험공단에 연락해 사유를 서면으로 접수, 지정된 건강검진을 취소했다.

황씨는 “시간도 없고, 아직 건강검진에 목을 멜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 이번 건강검진을 취소했다”면서 “이유가 있어 건강검진을 미루는 경우엔 사업주에게도 피해가 가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직장에서 실시하는 정기건강검진에 의존하고 있다. 트렌드모니터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들 67.1%(중복응답)은 직장 정기검진에 의존했고, 나머지 37.1%는 개인적으로 검진을 받았다.

직장 검진을 받는 이유에 대해 ‘회사에서 의무적으로 검진해서(69.3%)’라는 피동적인 이유가 많았다. ‘저렴한 비용’과 ‘시간 절약’이라는 이유도 뒤를 이었다. 결론적으로 ‘젊은’ 직장인들이 건강검진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직장인 김모(30)씨는 “20~30대 젊은 직장인들은 아직 건강관리에 대한 심각성을 잘 느끼지 못한다”면서 “아직 건강을 챙기는 데까지는 신경 쓰기 힘들다. 빡빡한 업무를 수행하기에 급급하다”고 말했다.

◇직장 내 건강검진도 ‘불만족’… “검사항목 제한적”= 직장에서 실시하는 정기건강검진에 대한 만족도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 의료 관련 협회에서 2년 째 근무하고 있는 남모(27)씨는 직장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에 불만이 많다. 의료 분야에서 일을 해서 그런지 몰라도 실질적인 건강검진 항목 등에서 부족한 점이 많아 보인다고 얘기한다.

남씨는 “그동안 의무건강검진을 받다 최근 몸에 이상이 생겨 개인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아 보니 검진 항목 등 여러 부분에서 차이를 확인하게 됐다”면서 “직접 개인건강검진을 받아보니 의무건강검진은 약간 형식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설문조사 결과를 봐도 직장인들이 직장에서 실시한 정기건강검진에 대한 만족도는 38.9%에 그쳤다. 반면 개인적으로 병원에 찾아가 받는 건강검진에 대해선 만족도가 70.8%로 크게 높았다. 직장 실시 건강검진 불만족의 이유로는 ‘검사항목이 제한적이어서(85.2%)’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모 특허정보업체에 근무 중인 이모(28)씨도 직장에서 최근 건강검진을 받았지만 실망이 컸던 경험이 있다. 이씨는 외부에서 의료진들 5~6명이 회사로 직접 찾아와 건강검진을 한 경우다. 혈액, 치아, 소변 검사, 키, 몸무게, 시력 검사와 엑스레이 등 기본적인 검진으로 끝났다. 실질적인 검진 시간은 채 10분도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이씨는 “그것도 빨리 빨리 진행되는 통에 마치 순식간에 끝났다”면서 “때문에 신뢰도도 떨어지고, 어느 정도 전문적인 검사를 받으려면 추가 비용을 내야 되기 때문에 실망이 컸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의무 건강검진의 불만에 대해 직장인 김모(30)씨는 “의무적으로 건강검진을 받곤 있지만, 실제 검진이 이뤄지는 과정을 보면 너무 형식적이라 신뢰도까지 떨어진다”며 “이왕 할 거면 직장인들이 공통적으로 필요한 검진 등을 파악해 실시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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